울릉초등생들, 김병수 군수에게 갈매기보호구역 만들어달라며 손편지 보내

▲ 아이들의 손편지를 들고 있는 김병수 울릉군수
김병수 울릉군수가 군내 한 초등학교 동아리 학생들이 군수실로 보낸 손편지를 받아보고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민원편지’ 형태로 배달된 편지는 북면 천부초등학교의 ‘유네스코 한마음 동아리’ 아이들이 보낸 것으로, “울릉일주도로 구간에 '갈매기 보호구역'을 만들어 쌩쌩 달리는 차량으로부터 갈매기 가족을 지켜달라”고 건의한 것.

아이들은 편지에서 "최근 일주도로가 개통되면서 관음도 근처에 살던 갈매기와 갈매기새끼들이 차에 치어 죽는 로드킬이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 길을 가다 죽은 갈매기들을 보니 저희들의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그래서 저희 동아리 일동이 모여 현수막을 걸어보았지만 확실한 방법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고 전했다.

김병수 군수는 아이들의 이같은 편지를 자신의 SNS에 올리고 “일주도로가 개통돼 많은 점에서 편리하고, 살기 좋은 지역 여건이 만들어졌지만 아이들이 바라보는 시선에서 이 도로는 갈매기들의 생명을 앗아가는 곳이라 얼마나 안타까웠을까요?”라며 아이들의 맘에서 함께 걱정했다.

그러면서 “보내준 소중한 의견에 대해 좋은 방안을 찾아 얼른 답장을 보내줘야겠다”며 아이들의 환경사랑 마음을 헤아리면서도 좋은 방안을 찾아야 하는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김 군수가 아이들의 이같은 사연을 올리자 누리꾼들은 다양한 해결방안을 내놓고 있다.

김모씨는 “착하고 대견한 아이들 의견을 들어 주셔야지요. 어른들도 생각 안 한 것을 아이들이 걱정하고 있다”고 했다.

또다른 김모씨는 “아이들이 제안한 국내 유일일 것 같은 갈매기 도로표지판(생태관광홍보자원, 야간에도 보이는 예쁜조명)을 울릉도에 정착한 청년 등에게 멋진 디자인을 의뢰해 만들어 봤으면 한다. 아이들과 청년들, 그리고 행정의 콜라보도 좋은 스토리 발굴일 듯 하다”고 제안했다.

이밖에도 많은 네티즌들이 해당구역에 최고속도와 경음기 사용 등을 제한하는 방법, 친환경 섬 건설을 위한 관광과 스토리텔링을 접목한 시책 마련 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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