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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은폐와 엄폐 사용처최영열 사회2부 부장
   
병사가 군에 입대하면 훈련소에서 은폐(隱蔽)와 엄폐(掩蔽)에 대한 군사교육을 받는다. 은폐와 엄폐는 ‘가리어 숨긴다’는 비슷한 뜻이 있지만 세밀한 차이가 있다.

은폐는 단순히 자신의 모습을 숨기는 피탐 거부(관측 거부)에 해당한다. 이에 비해 엄폐는 적의 화력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조치를 취하거나 이에 준한 물체 등으로부터 보호를 제공 받는 상태, 즉 피탄 거부를 말한다. 이들 모두는 공격해 오는 적과 전투 중 살아남기 위해 익혀야 하는 전술이다.

최근 북한 목선의 삼척항 정박 귀순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간첩선이니? 해상과 해안 경계 실패니? 국방부의 허위·축소 보도, 청와대의 개입설, 안보 무력화를 만들어 낸 정부에 대한 성토 등 지금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온라인상의 댓글은 군 통수권자와 지휘부를 지탄하는 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귀순이라면서 북으로 돌아간 2명에 대한 제대로 된 조사 없었음과 통일부의 목선의 폐기처분 발표, 이후 이어진 책임 회피성 축소·조작·은폐성 보도, 목선 신고 당일과 다음날 군 장성(130명)과 관계자(6천500명)가 각각의 골프 회동, 징계 결정 당일 군사령관과 참모들의 술 파티 등 수를 헤아릴 수 없는 군기문란 행위가 적발됐다는 지적이다.

그러던 중 8일 문제가 된 삼척항 가장 가까운 초소에서 경계근무를 서던 육군 23사단 소속 상황병이 휴가 중 한강에 투신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상황병은 경계 시 발생한 특이사항, 초소 입·출입자 등 모든 상황을 전파하고 기록하는 임무를 맡는 병사다.

이에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15일 오전에 목선이 발견됐기에 오후 2시부터 근무에 들어간 해당 장병과는 직접 연관이 없으며, 합동조사단이 조사한 지난달 24일에는 위로휴가 중이었다. 이후 지난 1일부터 이뤄진 정기휴가 기간 한강 투신이 경계 책임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지는 추후 조사가 이뤄져야 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네티즌들은 ‘일병 계급의 어린 병사가 심리적 압박감과 책임감에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 아닌가’하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목선 사고로 인해 부대 상황이 뒤숭숭한 가운데 2차례에 걸쳐(3일 간격) 16일간의 휴가가 집중적으로 이뤄진 이유와 상급부대에 부대상황을 보고할 병사로 관심(배려))사병을 선정했다는 것도 믿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한 군 당국이 해당 장병과는 직접 연관이 없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 목선 발견 시간인 15일 오전에 근무를 서지 않았다지만, 전일 밤(14~22시) 상황근무와 관련되어 있다. 근무 시간 중인 밤 9시경(21시) 목선이 삼척항 인근 3~5km 인근에 정박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혹들 가운데 위장 평화와 정찰 금지, 전군 힘 빼기에 나선 정책적 결정으로 소홀해진 전방경계 책임을 말단 병사에게 전가하고, 장비의 노후화와 부족들을 핑계 삼고 있는 군 수뇌부는 왜 책임을 지지 않느냐는 불만 또한 증폭되고 있다.

이번 최일선 말단 병사였던 상황병의 죽음은 국민의 안보 불안은 물론 군에 자녀를 보낸 부모들의 마음을 고통스럽게 하고 있다.

이번 목선 침투 사건이 의무복무를 다하던 병사의 죽음만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국회의 국정조사를 통해서라도 명백하게 밝혀, 추후 직업 군인들의 잘못으로 국방의 의무를 다하려던 병사가 희생되어서는 안 된다.

군 수뇌부는 군에서의 작전상 은폐와 엄폐가 이러한 상황에 사용하라고 배우는 전술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명예를 먹고사는 군의 위상을 위해서라도 명명백백(明明白白)하게 모든 사실을 밝혀내고 개선하고 뜯어고쳐 국민적 불안을 종식시켜야 한다.

전쟁에서 승리는 강력한 무기만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결집된 국민의 의지와 강한 군인의 정신력이 겸비되지 않는다면 결코 장담할 수 없다.

최영열 기자   cyy18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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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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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호 2019-07-13 07:35:41

    정확히 잘지적해주셨습니다.
    지적하신대로 된다면 무선극정하겠습니까? 그러나 이러한 변화가 우리에게는 은재나 올련지 요원하기만 햐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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