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최지 관련 이사회회의록 공개하면 밝혀질 것

▲ 김충섭 김천시장이 경북도의 원칙없는 체육행정을 성토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김천시 제공
-도비지원금 57억 포함된 유치신청서 공개


내년에 개최될 제58회 경북도민체전 개최지 선정과 관련, 경북도체육회와 김천시간의 유치 조건을 놓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김천시가 성명을 통해 도체육회 이사회 회의록 공개를 요구하며 공세에 나섰다.

이는 경북도체육회가 지난 12일 제22차 이사회를 열고 2020년 경북도민체전 개최 방식을 종합대회에서 종목별 분산개최로 최종 결정 후 나온 것임을 볼 때 원칙 없는 경북도 체육행정에 대한 김천시의 불만의 표현이란 분석이다.

김충섭 김천시장은 15일 최근 논란이 돼온 경북도체육회의 ‘2020년 경북도민체전 김천 개최 번복’에 대해 성명을 내고 도체육회의 명확한 답변과 사과를 요구했다.

김 시장은 ‘김천시가 도비 지원 없이 자체예산으로 도민체전을 개최하겠다고 제안해왔기에 도비 지원은 없다’는 경북도체육회 주장을 반박하며 그에 대한 물증으로 도비지원금 57억원이 포함된 유치 신청공문과 도체육회에서 도내 23개 시·군체육회로 보낸 2020년 경북도민체전 김천 개최 확정 공문을 공개했다.

김 시장은 “도체육회가 김천시체육회로 보낸 공문에도 도비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내용은 없었다”며 “이 문제는 도체육회에서 보관중인 개최지 선정 관련 이사회회의록을 공개하면, 누가 도비 지원 없는 대회 개최를 제안했는지? 또한 도비 지원 없이 개최한다는 조건과 그에 따른 결정 내용이 있는지? 사실관계가 곧바로 밝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어느 시군이 도비 지원을 해주지 않는데 도민체전을 유치하겠느냐, 또 역대 도비 지원을 받지 않고 도민체전을 개최한 시군이 있느냐”며 “도비 지원 없는 도민체전 유치는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체육회가 도비 지원 없이 시비만으로 도민체전을 개최하는 것으로 결정하려면, 그 결정 전에 재정 부담자인 김천시장에게 동의 여부를 반드시 물은 후 결정해야 하는 것이 기본 상식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일부에서 주장하는 김천시의 도민체전 유치신청 자격문제에 관련해 “김천시가 유치 신청자격이 없다면 도체육회에서 심의 자체를 하지 말았어야지 심의 결정까지 해 놓고 자가당착에 빠져 억지 주장을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그는 “도체육회 이사회가 김천시를 2020년 도민체전 개최지로 만장일치 결정과 함께 도내 전 시·군체육회에 공문 발송까지 마쳤음에도 일부 언론의 특혜 시비가 일자, 이를 벗어나기 위해 ‘김천시가 도비 지원 없이 개최하겠다고 제안해왔다’, ‘도체육회 이사회에서 도비 지원을 해주지 않는 조건으로 김천시를 개최지로 결정했다’고 계속해서 말을 바꿔가며 김천시를 희생양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15만 김천시민과 김천시체육회의 명예를 손상시키고 행정의 불신을 조장한데 대해 정중히 사과하고, 경북도에서는 도체육회에 대한 감사 결과를 공개하고, 관계자를 반드시 문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2020년 도민체전을 유치하지 못해 아쉽고 시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며 “대회 유치를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함께해 주신 시민 여러분과 유치위원, 체육인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며, 앞으로 더욱 더 적극적인 스포츠마케팅 활동으로 스포츠산업을 활성화시켜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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