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구만 예산줄어 TK패싱' 사실아냐...대구시 국비 676억 늘었다고 보도자료까지 배포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대구시 예산만 다른 광역단체보다 줄었다는 발언이 허위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6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대구에서 개최한 당 정책위원회 주최 '무너지는 지역경제 실상, 새로운 모색' 토론회에서 정부가 대구·경북을 홀대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황교안 대표는 축사를 통해 "예산 자료를 받아 보니까 작년에 편성한 금년도 예산이 다른 광역단체는 다 늘었는데 대구만 줄었다. 이래도 되겠느냐? 경제보복 수준이다. 정부가 해서는 안 되는 것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작 대구시는 지난해 12월 7일 "시는 10년 연속으로 국비 3조원 이상 목표 달성했고 최종 확보액은 3조719억원으로 전년대비 676억원 증액됐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한 바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도 보도자료에서 "이번 국비 확보는 여야 지역 국회의원들이 한뜻으로 노력한 결과"라며 감사를 표했다. TK패싱이나 대구홀대는 한마디도 없었다.

경북도 역시 지난해 12월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2018년 경북도정 10대 성과 중 하나로 '3조 6천887억원의 국비확보'를 손꼽으며 "경북이 확보한 국비예산 총 3조6천887억원 중에서 4천685억원이 국회에서 증액된 금액이다. 국회심의과정에서 이처럼 큰 폭의 증액은 이례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는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중 유일하게 자유한국당 소속이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는 자당의 광역단체장들이 국비확보에 대해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자찬하는데 당대표가 도움은 못 줄망정 고춧가루 뿌리는 격"이라 꼬집었다.

이어 "황 대표와 자유한국당은 보수의 텃밭이라며 대구를 찾아와 '무너지는 지역경제 실상, 새로운 모색'이라는 토론회를 할 것이 아니라 30여 년 대구에서 일당독제로 장기집권하며 무너뜨린 대구 경제와 지역민의 자존심에 처절한 반성과 뉘우침이 먼저"라고 덧붙였다.

또 "토론회 현장에 참석해 황 대표의 TK예산 홀대 주장에 동조하며 호응한 대구지역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들은 본인 지역구 예산도 못 챙기면서 정부 탓만 하는 무능함에 부끄러운 줄 알아야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대구 물기술인증원 유치, 물산업클러스터 기자재 예산 3년치 올해 배정, 112년만에 대구지방기상청 승격, 박근혜 정부 첫 해에 예타 통과돼 5년간 진척 없이 방치되던 하양-안심복선전철의 기공식 등은 명백한 문재인 정부의 성과"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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