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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문충운 환동해연구원장국내유일 환동해 전문 민간종합연구원 …“민간차원에서 포항을 국제도시로 견인”
   
▲ 문충운 환동해연구원장
세계경제는 지금 미국의 ‘자국우선주의’와 중국의 ‘제조2025, 중국몽’으로 대표되는 G2 무역전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우리는 전통 동맹이자 교역국인 미국과 최근 주요 교역국인 중국 사이에서 난감한 처지에 놓여 있고, 일본과는 위반부 배상문제에서 촉발된 반도체소재 수출규제로 무역 분쟁을 겪고 있다. 국제정세가 하루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환동해는 러시아의 신동방정책, 중국은 일대일로 정책, 한국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북극항로 개척 등 자원개발과 주요 교역로로 각 국의 관심이 급부상하는 곳이 되었다. 이러한 시점에서 포항에 국내유일 환동해 전문 민간종합연구원으로 개원을 앞두고 있는 ‘환동해연구원’ 문충운 원장으로부터 환동해연구의 필요성과 국제도시로 발돋움하려는 포항에 대한 과제와 비전을 들어 봤다.

-환동해시대를 고민하는 포항에 의미 있는 연구원이 설립되는 것 같다. 문 원장의 개인소개 부탁드린다.
▲포항이 고향이다. 연세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했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유기화학 석사 후, 미국 위스콘신대학교에서 화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국으로 돌아와 모교인 연세대학에서 BK21 연구교수로 재직하다가 사업에 관심이 쏠려 IT기업인 디시티글로벌을 창업하고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사업을 했다. 이후 가업인 형님의 해운회사를 돕기 위해 고향으로 오게 되었는데, 사업이 성장해서 해외로 새로운 시장개척을 추진하게 되었고, 이때 베트남 진출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게 되었다. 현재는 해외진출 전략, 기획과 신규 사업부문을 책임지고 있다.
우리 기업들이 해외진출과 현지 정착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무엇보다 국제관계는 현지 연구가 충분히 이루어져야 한다. 그동안 연구와 다양한 현장경험을 살리기 위해 연구원장으로 합류하게 됐다.

-환동해연구원의 설립 배경을 간략하게 소개한다면.
▲지금 환동해는 한국, 러시아, 중국, 일본의 이해관계와 정치이념으로 작동되어지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내재된 곳이라 할 수 있다. 그만큼 이 지역에서의 교역은 생각지도 못한 정치적 충돌로 제재가 발동할 수도 있다. 하지만 민간이 교역을 주도해 간다면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것으로 보여 진다. 그러려면 먼저 국제 지역에 대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지리 등에 대한 면밀한 연구가 선행되어야 한다. 이와 같은 목적을 수행하고자 설립된 것이 환동해연구원이다. 국내에서는 유일한 국제 지역 전문 민간종합연구기관이다.

-환동해연구원의 인력구성은 어떻게 되어 있나.
▲우선 윤여준 이사장은 환경부장관을 지냈고 또 지난 정부에서 주요정책을 입안한 큰 경험을 가진 분이다. 앞으로 우리 포항을 위해서 중요한 역할을 해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 연구위원은 옥스퍼드대 출신의 홍용표 전 통일부장관을 비롯해 19명 전원이 국내유명대학 교수 또는 박사급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야 말로 환동해 전문 종합연구원 위상에 맞게 인재풀 연구체제를 갖추었다. 이를 뒷받침할 실무진도 국제교류와 정세에 밝은 박사급 인재들로 구성되어 있다.


-환동해시대를 맞아 포항은 어떤 실질적 가치를 취할 수 있나.
▲정부의 신북방정책과 신남방정책이 교차하는 지점이 포항이다. 이것이 국내 어떤 도시도 가지지 못한 포항의 이점이다. 4차산업을 주도할 IT기반 과학기술과 교육기관이 있고, 방사광가속기센터, 지능로봇융합센터 그리고 세계적 철강기업 POSCO와 항만인프라가 있어 환동해 국제 지역 어느 곳과도 투자와 기술교류, 교역이 가능한 지역이다.
포항은 육지와 해양문화가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어 스페인 빌바오나 스웨덴 말뫼와 같은 국제교류도시 또는 친환경도시로 꿈을 키울 수도 있다. 이러한 매력을 앞세운다면 이념을 초월한 다양한 사람들을 모여들고, 또 세계를 무대로 교역과 교류가 빈번한 국제도시로도 성장할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품은 곳이다. 이것이 포항만 가질 수 있는 혜택이자 실질적 가치가 아닌가 생각한다.

-포항이 국제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방안은 어떤 것이 있나.
▲포항의 가치를 확장시키기 위해서는 포항중심의 민간주도 국제 지역사회와 경제적 네트워크가 갖추어지고, 이것이 실제 작동되는 것이 국제도시의 요건이라 할 수 있다.
국가가 주도하는 교역은 정치이념이 반영된 규칙을 통하여 작동하지만, 민간이 주도해가는 교역은 경제적 가치를 놓고 대상을 판단하게 되어 있다. 포항이 중심인 민간 주도 환동해경제공동체 구성은 투자, 교역, 교류에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고, 또 국가 별로 서로 다른 산업구조를 가졌다 하더라도 공동협의체 내의 기업과 상호 보완적 관계에서 동반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국제 지역사회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와 국제 교역에 앞서 문화적, 정서적 차이를 좁혀가는 다각적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 이것은 환동해연구원의 설립 목적과도 맥락을 같이하고 있고, 앞으로 저희 연구원이 펼쳐갈 핵심과제라고 생각한다.


-지역사회를 위한 환동해연구원의 활동은 어떤 것들이 있나.
▲국내 유일 환동해 국제 지역 전문 민간종합연구기관이라는 특화된 전문영역에서 국가 제도나 관습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로운 체제에서 연구를 수행해 갈 것이다.
우선 환동해 국제 지역에 대한 토대 연구를 완성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이다. 국내 최초로 국제 지역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토대연구의 결과물을 내어 놓을 수 있는 전문연구기관으로 자리 잡고, 다양한 분야의 연구 결과물이 환동해 국제관계에서 실제 교역과 교류를 여는 단초가 될 수 있도록 실용적 연구에 가치를 두려고 한다.
그리고 환동해 전문가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이다. 포항 중심의 환동해시대를 펼쳐가기 위해서는 동시대 안목을 가진 국제 지역의 분야별 전문가가 길러져야 가능하다. 교역과 교류의 중심에는 문화와 정서가 다른 사람이 놓여 있다. 이 문화적 충돌과 정서적 이질감을 완화시키고 교류로 이끌 전문 인력 양성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이런 이유에서 국제 지역관련 분야별 교육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다음으로, 민간 기업을 회원으로 한 경제공동체 기구를 구성하는 것이다. 이것은 환동해를 접한 국제 지역을 중심으로 민간기업 협의체를 구성하는 것이다. 가칭 ‘환동해경제공동체’라 명명하고, 이념을 초월하는 상반상성(相反相成) 교역 시스템으로 가동될 수 있는 공동체의 메커니즘을 완성하는 것이다.

-끝으로 독자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150년 전만 해도 환동해의 가치를 우리만 몰랐다.
지금 아시아 열강들이 자국 중심의 교역로 개척을 위해 환동해를 새로운 차원에서 해석하고 있다.
길은 처음부터 존재했던 것이 아니다. 바다는 가려고하는 자에게만 길을 내어 준다.
21세기 포항에 새로운 신화가 탄생한다면 그것은 환동해 바닷길을 통해 만들어질 것이다.
환동해 시대를 우리 포항이 주도하게 되기를 바라며 이제 문을 여는 환동해연구원에 많은 응원과 격려 부탁드린다.

이율동 기자   fightly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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