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억원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신설하는 ‘구미형 일자리’ 투자협약이 마침내 체결됐다. 25일 구미코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문재인 대통령, 이철우 경북도지사, 장세용 구미시장,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를 비롯해 국회의원들과 장관이 참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내 어려운 고용상황을 타개하는 지역 주도 상생형 일자리 창출 모델을 만들어 준 경북도와 구미시, LG화학에 감사의 뜻을 전한 뒤 다양한 상생형 일자리가 발굴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협약에 따라 LG화학은 구미시 국가산업 5단지 내 6만여㎡ 부지에 5000억원을 투자해 배터리 양극재 공장을 건설하게 된다. 공장 건설로 직간접적으로 1000여명 규모의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내년 중 신설공장을 착공해 투자가 완료되는 2024년 이후에는 연간 약 6만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6만톤은 고성능 순수 전기차(EV, 380km 이상 주행이 가능) 기준 약 50만대분의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는 규모다. LG화학은 기존 청주, 익산에 이어 구미에 양극재 공장을 신설하며 배터리 핵심 원재료의 내부 수급 비중 확대,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 원가 경쟁력 강화를 기대했다.

경북도와 구미시, LG 화학 등은 지난 6월 이후 사업 추진을 위한 실무협상을 해왔다. 이 과정에서 지역 정치권이 내년 총선을 의식해 과도한 공치사로 지역민들의 비난을 받는가 하면 사업규모 축소설 등 불확실한 루머가 돌기도 했다. 그러나 경북도와 구미시는 지역의 노사민정 주체가 모두 참여하는 협의회를 구성하고 운영해 왔으며 주체들 간의 이견 설득 및 조율 등을 통해 지난 24일 최종 노사민정 상생협약서에 서명을 하게 됐다.

이번 협약은 정부가 추진 중인 ‘상생형 지역 일자리 모델’의 하나인 ‘구미형 일자리’의 첫 번째 사업 모델이다. ‘구미형 일자리’는 기업이 100% 투자하는 ‘투자촉진형’ 일자리 모델이다. 경북도와 구미시는 행정 및 재정적 지원, 공동복지 프로그램 구축 등 공장 운영을 위해 전폭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투자협약식을 가진 구미형 일자리 사업에 대한 경북도민과 구미시민들의 기대는 상당하다. 그동안 대기업의 타지역 이전 등으로 침체된 구미 경기가 이번 기회에 살아나기를 바라는 심정이다. 경북도와 구미시는 물론 지역 정치권과 경제단체들은 LG화학이 구미에 적극적인 투자를 할 수 있게 모든 역량을 총 동원해 지원해야 할 것이다. 구미시민들이 바라는 것은 단 하나, 지역경제 활성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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