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중앙시장에 이어 경북에서 두 번째로 포항 영일만친구 야시장이 문을 열었다. 지난 26일부터 사흘간 5만여명(포항시 추산)이 이곳을 찾았다고 한다. 야시장(夜市場)의 의미는 저녁에서 자정까지 영업하는 포장마차, 노점, 잡화, 가게 등 다양한 일상 용품이나 음식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자연스럽게 모여 만들어진 구역이다. 서울 등 대도시에서는 일반화된지 오래다. 대구 서문시장 야시장도 성공리에 정착되고 있다. 대구 칠성시장도 이에 질세라 야시장을 준비하고 있다.

영일만친구 야시장은 지난해 행정안전부의 전통시장 야시장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등 1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포항시 중앙상가 실개천거리의 북포항우체국에서 육거리까지 260m 구간에 매일 오후 7시부터 자정까지 영업한다. 매주 월요일은 쉰다. 이곳에는 포항 농특산물을 활용한 별미 음식구역인 ‘영일만친구 먹거리존’과 청년 창업가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개발한 ‘청년 벼룩시장존’ 등 총 40개의 판매대로 운영된다. ‘영일만친구 먹거리존’ 판매대 36곳에서는 서른여섯 가지의 색다른 먹거리를 만날 수 있다. 해산물 튀김류를 비롯해 땅콩아이스크림, 바나나튀김, 꼬아메기빵 등 특별한 먹거리가 준비돼 있다. 가격은 성인·청소년들이 큰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게 3천원부터 시작해 저렴한 가격으로 형성돼 있다. 신규 작가·공예사들의 작품을 진열·판매하는 부스 4곳도 준비돼 수공예품을 직접 만져보거나 만들어보는 체험행사도 열린다.

포항시는 매 주말마다 각종 공연을 개최해 먹거리뿐만 아니라 야외쇼핑과, 청춘센터, 창의 공간 등과 어우러진 활기찬 도심공간으로 조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시민과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신용카드는 물론 온누리상품권과 포항사랑상품권 뿐만 아니라 제로페이로 결제가 가능하도록 했다.

지진피해 등으로 심각한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포항시는 지난해부터 야시장 개장에 공을 들였다. 준비과정도 길었지만 포항시 담당부서가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다. 3일동안 영업을 했지만 인파가 몰렸다고 하니 일단 초기 흥행은 성공한 듯 하다. 그러나 편의시설 미비, 청결, 인근 상인들과의 마찰 등 부작용이 속출할 것이다. 각종 문제점을 신속하게 보완해야 한다. 야시장이 지역경제에 효자노릇을 하기 위해서는 시민은 물론 관광객이 몰려들어야 한다. 하지만 관광객은 매정하다. 음식 맛과 분위기가 좋지 않으면 찾지 않는다. 한 번 온 사람이 다시 찾는 야시장이 되기 위해서는 포항시의 더 많은 노력과 고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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