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전역 47개 주요골목에 소화기 500대 설치

▲ 대구 전역 소방차진입곤란 및 주택밀집지역 47개소에 골목길 안심 소화기 설치돼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소방안전본부는 지난 27일 북대구 초등학교 인근 주택가 차량에서 발생한 화재에서 '골목길 안심 소화기'가 화재지킴이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밝혔다.

한 카페주인인 40대 남성 권모씨는 타는 냄새를 맡고 주택가 담벼락에 주차된 본인 차량을 확인해 보니 보닛에서 연기가 나면서 화재가 발생한 것을 목격했다.

그는 즉시 근처 물호스를 가져와 초기 진화를 시도했고 이를 발견한 인근주민들이 바로 북대구 초등학교 담벼락에 설치돼 있던 '골목길 안심 소화기'를 이용해 신속하게 초기진화를 시도했다.

뒤이어 도착한 소방대가 화재를 완벽하게 진화하면서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밀폐된 방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5분 경과 시 방전체가 화재에 휩싸이게 되는 '최성기' 상태가 된다.

이 상태에서는 소방대원이 내부로 진입해 진화활동을 할 수 없기 때문에 화재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5분 이내 진화를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이를 기본으로 화재골든타임을 5분으로 잡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소방대가 신고접수를 받고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차량정체나 주택가에 주·정차된 차량으로 인해 신속한 출동이 어렵다.

때문에 화재 발생 초기엔 소화기를 이용하면 손쉽게 진화할 수 있다.

한 소방관계자는 "소방대가 골든타임 안에 도착하기 어려운 지역은 주민들의 자발적인 소화활동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골목길 안심 소화기' 사업은 대구소방안전본부가 대구 전역 소방차진입곤란 및 주택밀집지역 47개소에 소화기 500대를 설치해 화재발생 시 누구나 소화기를 사용해 초기진화를 할 수 있도록 지난달부터 시행중이다.

연말까지 9개 화재취약 골목을 추가 선정해 소화기 90대를 설치하고 내년에도 120여개 골목을 선정해 소화기 1천200여개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대구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소화기 1대는 화재초기 소방차 1대와 맞먹는 효과를 발휘하는 만큼 이번사례처럼 시민여러분의 적극적인 골목길 안심 소화기 사용으로 인명과 재산피해 최소화에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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