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끝나면서 대구경북지역에 폭염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열대야 현상이 지속되면서 잠 못 드는 밤이 계속되는 등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가마솥더위를 체험했기 때문에 이번 여름철 폭염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걱정하는 도민들이 적지 않다. 특히 올해는 폭염일수가 평년 평균보다 며칠 더 많을 것으로 전망되는 등 폭염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30일 아침 최저 기온은 포항 26.9도, 울진 26.8도, 울릉 26.0도 등으로 3개 시·군에서 최저 기온이 25도를 웃도는 열대야 현상을 보였다. 포항은 지난 21일 이후 열흘 연속, 울릉은 28일 이후 사흘째, 울진은 29일에 이어 이틀 연속 열대야 현상을 보인 것이다. 또 영덕(24.4도), 영천(23.9도), 대구(24.9도) 등에서도 찜통더위를 기록했다. 해가 진 뒤에도 좀처럼 수은주가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자 일부 시민들은 심야에 강변이나 해변을 거니는 등 더위를 이기기 위해 안간힘을 쏟았다.

경북도는 폭염 종합대책을 마련, 시행에 들어갔다. 도는 인명·재산피해 예방을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총력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도는 폭염특보 발효 시 재난도우미 2만343명을 활용해 독거노인 등 폭염취약계층 방문 및 전화를 통한 건강진단, 안부전화 등 건강 관리·보호 중에 있으며 비닐하우스, 영농작업장(논·밭), 건설현장 등 취약지역을 대상으로 마을·가두방송 등을 활용, 현장중심 예찰 활동 및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또 그늘막, 쿨링포그 등 폭염저감시설 설치, 무더위쉼터 냉방비, 농·축·수산 소관별 폭염 피해 예방을 위한 예산 143억원을 지원해 폭염피해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있다. 최웅 도 재난안전실장은 “하루 중 가장 무더운 시간대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자주 물을 마시는 등 각별히 신경써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폭염과 열대야는 노약자의 건강을 위협한다. 나이든 어르신이나 영유아, 어린이들의 건강에 적신호가 될 수 있다. 온열질환과 열사병 등을 주의해야 한다. 건강한 사람도 견디기 힘든 폭염 수준의 더위라면 말할 나위 없다. 지자체는 그늘막 설치를 확대하고 살수차 물뿌리기, 더위 쉼터 증설, 취약계층 에너지 비용 지원 같은 사업들이 필요하다. 시도민들은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게 바람직하다. 농축수산물 관리에도 지자체의 선제적인 폭염 대응이 요구된다. 특히 도내 지자체는 폭염 종합대책을 마련해 철저하게 시행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