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 오후 7시 30분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누각 앞 광장
석곡 이규준 이야기를 마당극으로 완성
포항의 이야기를 순수 포항지역의 제작진과 출연진으로 구성


포항을 배경으로 한 토속민요가 포항이 낳은 마지막 유의(儒醫) 석곡 이규준 선생을 만나 가장 포항적인 예술로 탄생한다.

석곡 이규준 이야기를 뮤지컬로 꾸민 창작 국악뮤지컬 ‘포항토속민요와 함께하는 마당극 '석곡뎐'이 오는 15일 오후 7시 30분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누각 앞 광장에서 열린다.

김일광 작가의 저서를 예심국악소리 대표 장임순 선생이 각색해 대본을 쓰고, 포항 지역 예술인이 모여 마당극을 완성했다.

2014년 제1회, 2016년 제2회 포항토속민요 재현공연에 이어 2018년 제3회 국악뮤지컬, 2019년 제4회를 맞아 마당극으로 포항의 이야기를 순수 포항지역의 제작진과 출연진으로 구성했다는데 그 의미가 크다.

이날 마당극 공연 직전인 오후 7시10분에 ‘포항향토무형유산원’발대식도 연다.


* 포항토속민요가 마당극이 되다.

흔히들 토속민요라고하면 지역마다 가지각색으로 잘 알려지지 않고 수준 낮은 지루한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알고 보면 우리 인문학의 보고라고도 할 수 있다.
지역마다 다양한 특색과 고유의 문화, 생활을 닮은 살아있는 민초들의 삶이 녹아있기 때문이다.
포항토속민요는 포항을 담고 있다. 당연히 가장 포항적이고 포항인의 삶이 녹아있다.

토속민요(土俗民謠)는 전문 소리꾼이 아닌 일반인들이 만들어 부르는 민요이다. 사설이나 가락이 극히 단순하고 즉흥적이며 향토적인 민요로서 지역에 따라 차이가 심한 것이 특징이다.
민중의 생활과 정서를 그대로 담고 있다. 구비전승에 의해 끊임없이 개작되고 변용되기 때문에 공동작의 성격을 지니면서 민족적, 계층적, 지역적 고유성을 띠게 된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토속민요는 민족의 노래 또는 민중의 노래로 의미를 부여받기도 하고 지역 문화를 대표하는 표상이 되기도 한다.

예심국악소리 장임순 대표는 4회째 지역의 소리와 지역의 이야기를 공연예술로 기획공연하면서 지역의 예술을 가장 잘 표현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고민한다. 그녀의 지역사랑과 지역문화 사랑이 많은 예술인들에게 외면시 하고 있는 이야기를 담아내게 되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장임순대표의 열정과 지역사랑이 토속민요로 하여금 노래, 춤, 연기가 어우러지는 마당극으로 재탄생하는 것이다. 노래에는 지역의 소리가 담기고 춤에는 지역의 흥이 담기며, 연기에는 지역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난다.

* 포항토속민요가 석곡을 만나다.

이번에 공연되는 포항토속민요와 함께하는 마당극은 포항의 소리로, 포항사람의 삶을 조명한다는데 그 의의가 있다.
특히 석곡 이규준 선생은 우리나라 마지막 유의라고 한다. 우리나라 한의학계에서는 독보적인 존재로 그의 동무
사상의학의 대가 이재마 선생과 근대 한의학의 선구자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이규준 선생은 민초들과 함께 했다. 의학뿐만 아니라 서당을 열어 돈 없고 힘없으나 공부를 하고 싶어 하는 백성들을 모아 글과 의술을 가르쳤다.

또한 그의 저서 '황제소문절요(黃帝素問節要)', '의감중마(醫鑑重磨)', 약물 백과사전인 '신농본초(神農本草)' 는 동양의학 최대 약물 대백과 사전으로 한중일 약물 무려 365종을 집대성 한 귀중한 한의학서이다.
이와 같은 석곡 선생의 삶을 재조명해 널리 알리고, 석곡 선생의 학술을 연구하는 소문학회를 비롯한 후학들에게 본보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장임순 대표는 "향토무형유산의 발굴과 보존은 현 세대의 활동가들이 반드시 해야하는 작업이다. '예심' 이란 개인 단체의 이름으로 기획되고 공연 되어 왔던 향토무형유산의 공연을 2020년부터는 ‘포항향토무형유산원’이란 이름으로 기획하고 공연한다"며 "포항향토무형유산원은 포항지역의 향토무형유산의 발굴과 연구 그리고 보존과 보급을 주 목표로 설립하게 됐다. 학술세미나를 통해 포항지역의 놀라운 무형유산과 역사적 인물들을 제 조명한다. 위덕대학교 신상구 교수, 포항토속민요 최초 기록자 박창원 선생, 포항예총 류영재 회장, 포항의 역사를 그리고 있는 박계현 화백, 지역의 이야기를 글로 남기시는 김일광 작가를 자문위원으로 모시고 출발하게 된다"고 밝혔다.



<제4회 포항토속민요와 함께하는 마당극 ‘석곡뎐’>

2019년 8월 15일 저녁 7시 30분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누각 앞 광장

*개요

원작 - 백성을 섬긴 마지막 유의 석곡 이규준 - 김일광 지음
기획 - 예심국악소리 장임순 대표
대본 - 예심국악소리 장임순 대표
안무 - 예심국악소리 장임순 대표
소리지도 - 예심국악소리 장임순 대표


*줄거리

앞마당
- 길놀이로 잔치가 시작됨을 알린다.
- 악사들이 마당판에서 악을 치며 판을 벌리고 있을 때 탈을 쓴 배우들이 각각의 형상으로 마당판에서 등장하여 춤을 춘다
- 탈춤으로 마당판을 청정하게 정리하고 마당극을 시작하여도 됨을 알린다.

첫째마당 - 잔치판
- 모두 떠나고 마당판 가운데 순심이 만이 남아 있다.
- 순심이의 입담으로 관객과 주거니 받거니 잔차마당을 끌어간다.
- 시끌벅적 잔치판은 석곡의 춤사위에 모두 웃음과 즐거움이 배가 된다.

둘째마당 - 사랑
- 순심이는 애타게 칠득이를 기다린다.
- 칠득이는 규준의 산 공부 길을 따라 가 순심을 만날 수 없어 그리움에 눈물로 보낸다.
- 칠득이를 그리워하며 순심이는 노래를 부른다.
- 칠득이의 등장으로 서로간의 사랑을 확인하고 찐한 로멘스를 연출하다.
- 포항토속민요 나물 캐는 소리와 함께 춤으로 그려진다.

셋째마당 - 규준의 의지
- 말치기 집에 왕진을 간 규준
- 민초들의 배고픈 삶을 보고 비탄의 눈물을 흘린다.
- 꿈속에서 허준을 만난 규준은 학문과 의술의 길에서 가야할 길을 찾는다.
- 평소 굳은 의지의 규준의 마음에 정의의 불을 집힌다.

넷째마당 - 기방
- 화려한 기녀들의 춤사위가 마당을 압도한다.
- 이화익 패거리들이 술에 취해 기방에서 여흥을 즐긴다.
- 권주가에 맞추어 주거니 받거니 학자의 모습은 사라진지 오래다.
- 이규준의 의학 업적에 대한 이화익이 시기와 질투에 화를 참지 못한다.

다섯째마당 - 길을 찾다.
- 학문과 의술을 배우기 위해 규준의 집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다.
- 칠득이가 찾아오는 사람들을 막아 보지만 규준에게 학문과 의술을 배우려는 사람들의 의지를 막을 수는 없었다.
- 규준은 말치기 집에서의 귀한 음성에 길을 찾는다.
- 칠득이는 서당을 열려하는 규준을 막아 보지만 그 굳은 의지를 막을 순 없었다.

여섯째마당 - 잔치판
- 규준이 서당을 열어 마을 사람들과 잔치를 열었다.
- 풍악소리와 춤판이 벌어지면서 마을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잔치를 즐기고 있다.
- 규준의 학문을 시기 질투하는 이화익이 술에 취해 규준의 서당을 찾아온다.
- 이화익의 행포에 마을 사람들은 화를 참지 못하지만 규준이 마을 사람들을 진정시킨다.
- 마을 사람들의 합창으로 지신밟기를 하며 마을의 안녕과 평온을 기원한다.
- 판굿과 함께 난장으로 이어지면서 마당판은 잔치마당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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