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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한빛 1호기 사고 ‘人災’…한수원, 근본적인 대책 마련해야
지난 5월 발생한 전남 영광군 한빛 원자력발전소 1호기 열출력(단위 시간당 방출되는 열 에너지양) 급증 사고는 관련법 및 절차 위반과 운전자 조작 미숙이 더해져 발생한 인재였다는 정부 최종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빛 1호기는 지난 5월 10일 오전 10시30분 제어봉 인출로 원자로 출력이 18%까지 올라 제한치(5%)를 초과하는 비상 상황이 발생한 바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지난 9일 제106회 원안위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한빛1호기 사건 특별조사 결과’와 ‘재발방지대책을 포함하는 향후 조치계획’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원안위는 지난 6월 24일 중간 조사결과와 마찬가지로 교육 부재와 안전불감증 등에 따른 운전미숙·계산실수를 주요 사고 원인으로 판단했다. 한빛 1호기 제어봉 성능 실험 과정에서 열출력이 제한치인 5%를 넘어 18%까지 급증한 것은 조작을 담당한 한국수력원자력 직원의 계산 실수 때문으로 결론지었다. 원자로 인출 값을 계산한 담당자는 14년 만에 바뀐 측정법 관련 교육 훈련을 받지 않았다. 제어봉 그룹 간 편차가 나타난 것도 운전 미숙에 따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오류가 발생한 배경에 대해 원안위는 원전 주제어실의 폐쇄성, 교육 부실, 안전불감증을 꼽았다. 원안위의 현장대응능력 부족에 따른 초기 상황 파악 지연도 문제로 지적했다.

이에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11일 "한빛 원전 1호기 원자로정지 사건으로 국민들께 많은 걱정과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무한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죄했다. 이날 한수원은 원안위의 재발방지대책에 대한 세부 이행계획과 11개 자체 과제를 수립해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인적오류의 재발방지를 위한 운영시스템을 개선한다. 발전소간 발전팀 인력도 순환 배치한다. 원전 운영능력 향상을 위한 정비분야 특별진단과 실무자 기술지원을 대폭 강화한다. 발전소 주변 지역사회 및 국민과의 소통도 늘린다. 한수원 측은 "이번 추진 과제의 이행 현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정부에 보고하고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 이행계획을 성실히 수행해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원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수원의 대책에 대해 인근 주민은 물론 국민들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수원은 사고가 발생했을 때 원자로를 즉시 정지하지 않고 오후 10시2분에야 수동 정지시켰다. 이런 사실을 원안위에 즉각 알리지 않았고, 무면허 정비원이 제어봉을 조작한 사실도 뒤늦게 확인됐다. 한마디로 안전불감증이 만연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몇가지 대책만으로 안전불감증이 개선될까 의문이다. 지금까지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한수원은 고개 숙여 사과를 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사고는 되풀이되고 있다. 인적 쇄신 등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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