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포 포항명성교회 담임목사

옛날 페르시아의 한 왕이 신하들에게 "인생이란 무엇인가"를 알아오라는 특명을 내렸다. 신하들은 30년 동안 인생에 관해 기술한 온갖 철학적 자료와 동서고금의 모든 지식을 총정리 하여 500권의 책을 만들었다.

그러자 왕은 "내 평생 읽어도 다 못 읽겠다. 대폭 줄이라"고 명령했다. 신하들은 다시 인생에 있어서 무엇이 우선되어야 하고, 어떤 것이 인생의 본 모습이며, 무엇을 가감해야 그 진리를 제대로 설명할까 궁리하다 20년이 지나 겨우 100권의 책을 만들어냈다.

그러자 또 왕은“이걸 언제 다 읽느냐? 더 줄이라"고 명령했고, 그로부터 다시 10년 후, 신하들은 마침내 한 권의 책으로 인생을 설명하는 데 성공하기에 이르렀다. 무려 60년이라는 긴 세월이 걸려서 책이 한 권으로 완성된 날, 그러나 왕은 늙고 병들어 임종을 맞이하고 있었다.

"왕이시여! 어찌하여 완성된 책 한 권을 못 읽고 가시나이까?”

"그래 슬프고 괴롭도다. 인생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가다니! 경들은 속히 그 한 권의 책을 한 마디로 줄여 말해보라”

신하들은 의논 끝에 왕의 귓전에 대고 조용히 말했다.

"인생은 태어나서 괴로워하다가 결국에 죽는다.” 이 말을 들은 왕은 고개를 끄덕이다 숨을 거두었다.

인생은 과연 무엇일까? 인생은 고통일까? 환희일까? 아니면 비극일까 희극일까?

미국의 작가이자 의학자인 올리버 웬델 홈스는 인생을 이런 말로 표현했다. ‘인생은 하나의 치명적 통증이며 아주 전염성이 강한 통증이다.’

우리인생은 결국 치명적인 죽음으로 가야한다. 유한한 인생이다. 누구나 끝이 있는 인생이다. 그래서 인생은 멋있게 아름답게 살아야한다.

래프 톨스토이는 인생에 대해서 4가지 물음을 던진다.“나는 누구인가?”“나는 무엇을 아는가?”“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인생이란 무엇인가?” 이런 질문은 인생에 대한 궁극적인 질문이다.

목표는 방향을 이야기한다면 목적은 삶의 의미를 묻는다. 목표가 삶의 방법에 대한 질문이라면 목적은 삶의 질의 문제요 삶의 궁극적인 물음이다.

‘왜 사는가’ 하는 것은 목적을 위한 질문이고, ‘어디로 가야 하는가’를 묻는 것은 목표에 대한 질문이다.

사실 바쁜 일상에 쫓겨 살다보면 내가 왜 살아야하는지 모를 때가 많다. 지금 내가 서 있는 곳이 어디인지도 알기 힘들 때도 있다.

그러나 인생이라는 기차는 분명히 종착점이 있다. 어느 날 내 인생이라는 기차가 뚝 멈춰 서는 날이 있음을 알 때 인생은 숙연해진다.

“파브르”의 “곤충기”에 보면 날벌레의 우매함을 발견한 이야기가 나온다. 날벌레들은 앞에 날아다니는 것만 무조건 따라 다녔다. 7일간 밤낮 앞서가는 것만 따라 다니다가 모두 기아상태에서 질식해서 죽어버렸다. 가까운 곳에 먹을 것이 있음에도 무턱대고 어리석게 행동했기 때문에 함께 죽은 것이다.

목표가 없이 헛수고 하는 사람은 이 날벌레와 똑같다. 사실 모든 문제는 문제해결 보다는 목표설정이 먼저일 것이다.

인생이란 무엇인가? 성서는 인생을 가리켜 아침이슬과 같고 한 송이 꽃과 같고 결국 흙으로 돌아가는 존재라고 했다.

괴데는 “인생은 나의 길을 가는 데에 있다. 그렇게 앞으로 나아가는 동안에는 고통도 있으리라! 행복도 있으리라! 어떠한 경우에도 인생에 완전한 만족이란 없는 것이다. 자기가 인정한 것을 힘차게 찾아 헤매는 하루하루가 인생인 것이다.”

R.롤랑은 “인생이란 복잡한 것이다. 무엇보다도 먼저 매일같이 먹어야 하고, 옷을 입어야 하고 몸, 머리, 손, 발 등 모두 무슨 착의식이라도 하듯이 입혀야 한다. 그래서 인생이란 결국 돈을 치르는 것” 이라고 했다.

H.카로는 “인생은 짧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애태우고 또 착각에 빠진다. 우리들은 이 세상에 사는 짧은 세월 동안에 삶의 열매를 따려고 하지만 사실은 그 열매가 익는 데는 수천 년이 필요하다.”고 했다.

우리는 이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을 잠시 지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 무엇이다.(That Something) 그 무엇이란 반드시 해내고야 말겠다는 의지(I Will)이다.“

지금 인생의 여러 가지 문제 때문에 고민하고 잠 못 이루는 밤을 지나는 사람들이 있는가? 이 문제 또한 시간이 지나면 다 지나가는 것이다. 각자에게 주어진 길은 다르지만 오늘도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 할 수만 있다면 그 길은 진정 아름다운 길이 아니겠는가?

그렇다. 고통도 아픔도 즐길 줄 알아야 한다. 누군가가 과일나무를 심었기에 우리는 그 열매를 먹는 것이다. 오늘도 무더운 날씨에 고통을 견디며 묵묵히 자기 길을 가는 사람들은 행복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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