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운동 유공자벽에 등재

대구 3·1만세 운동길 내 조성된 '3·1운동 유공자벽'에 여성독립운동가 9명을 등재한다.

대구시는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중구 달성로 소재) 내 조성돼 있는 '3·1운동 유공자벽'에 대구·경북 출신 여성독립운동가 한연순, 이남숙 등 9명을 오는 8월말까지 등재를 추진한다.

2009년 조성된 '3·1운동 유공자벽'에는 현재 남성독립운동가(3·1운동 계열 등) 34명이 등재돼 있다.

이번에 추가로 추서된 남성독립운동가(12명)와 함께 이번 여성독립운동가의 등재로 유공자의 벽에는 총 55명의 독립유공자가 이름을 올린다.

올해 7월 현재 전체 독립유공자 1만5천454명 가운데 여성은 2.8%인 431명이다.

이밖에도 시는 여성독립운동가 발굴, 재조명하는 현창사업을 다양하게 추진해 오고 있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해외독립운동에 헌신한 인물, 민족운동·여성운동에 혼신을 바친 인물 등 여성독립운동가 13명을 발굴, 재조명하고자 '대구여성독립운동 인물사'를 발간했다.

2016년에 이어 국채보상운동에 참여한 대구 남일동 7부인의 이야기를 다룬 '7부인을 찾아 떠나는 시간여행'도 올해 재 발간했다.

우리나라 근대 여성운동의 효시이며 국채보상운동을 여성의 영역까지 넓힌 남일동 패물폐지부인회 7인은 아직까지 표지판에 '누군가의 처' 등으로 표기돼 있다.

2015년부터 그 이름을 찾기 시작해 현재 7명중 6명의 이름을 찾아 진골목에 위치한 표지판 등을 수정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지난 3월 우정사업본부에서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대구와 인연이 있는 권기옥을 비롯한 여성독립운동가 4명을 담은 기념우표 4종을 발행했다.

권기옥은 한국 최초의 여성 전투기비행사로 민족 시인 이상화의 형 이상정과 결혼하고 남편과 함께 항일투쟁에 투신한 공로를 인정받았으며 대구여성가족재단에서 개발한 근대여성탐방로 '반지길'에서도 소개 되고 있다.

지금까지 독립운동가는 주로 남성위주로 조명돼 왔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이번 여성독립운동가 발굴 및 현창사업 추진은 짧은 기간이지만 상당한 성과를 이루어 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강명숙 시 여성가족청소년국장은 "여성독립운동가도 전국적으로 400여명이 있지만 남성 운동가들의 그늘에 가려 적극적으로 부각되거나 재조명 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다양한 측면에서 여성의 삶을 재조명하고 오류가 있다면 바로잡아 나가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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