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규 사회2부 부장

▲ 정철규 부장
절차탁마(切磋琢磨)는 시경(時經)의 위풍편(衛風篇)과 논어(論語)의 학이편(學而篇)에서 유래됐으며 ‘원석을 자르고 줄로 쓸고 끌로 쪼고 갈아 빛을 내는데 오랜 정성과 노력이 필요하다’ 는 뜻을 담고 있다. 절차와 과정을 중시하며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노력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정부가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비해 국내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강소기업 100개사, 스타트업 100개사를 '기술독립'의 주역 기업으로 키운다. 이들 기업이 대기업과 서로 분업적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일본을 뛰어넘는 '소재·부품·장비 강국'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게 정부의 복안이다.

올해 안으로 소재·부품·장비 분야 중소기업 100개사를 선정, 지난 3일 국회를 통과한 추경을 활용해 R&D, 기술이전, 성장자금을 집중 지원해 강소기업으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현실적으로 모든 소재나 부품의 국산화는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니 꼭 필요한 부품이나 소재의 리스트를 만들어 2개 국가 이상의 다변화를 하고 1개국은 국산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번 정부의 일본과의 경쟁력 강화대책 발표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절차와 과정을 중시하며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노력하자’는 절차탁마의 뜻을 잘 새겨야 할 것이다.

한편 상주시는 얼마 전 2018년 경상북도 규제 개혁 추진실적 평가에서 최우수 기관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하지만 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업체 키우기에 좀 더 적극적인 모습이 필요하다. 지역 업체가 커야 지역의 경제가 살아나고 지역의 경제가 살아나야 지역이 윤택해진다는 것은 기본중의 기본인 것이다.


그동안 상주시 공직자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힘들다는 답변이 고작이었다. 지역업체들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지역의 상품과 기술이 현장에 적용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지역경제 활성화는 민관이 협력해 슬기롭고 대처해야만 이루어지는 것이다.


시는 모든 면에서 취약하고 열악한 지역 업체의 경쟁력을 갖추게 하는데 한 번 지나가는 바람 정도에 그치지 말고 과감한 규제개혁으로 ‘원석을 자르고 줄로 쓸고 끌로 쪼고 갈아 빛을 내는데 정성과 노력이 필요하다’ 는 절차탁마의 의미를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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