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관련 민원 증가…포항시, 다각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

▲ 19일 포항시 남구 효자동 상수도관에서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가 내시경을 통해 관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연합
포항시가 수돗물 관련 민원이 잇따르자 수질검사 항목을 추가하고 상수도 배관 내시경 조사까지 벌이는 등 다각적인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포항시 맑은물사업본부는 19일 오천읍 수돗물 사태와 관련해 유강수계 급배수관로 내시경 검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맑은물사업본부는 오천읍 원리 일원의 급수필터 변색에 대해 대구지방환경청, 한국수자원공사 등 민간합동조사단과 함께 유강수계 급배수관로 5개소에 대한 관로 내 사진촬영, 노후상태 및 이물질 여부 등 내시경 검사를 실시했으며 그 결과는 원인규명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시는 기존 법정 검사항목 59항목 외에 일부 광역시에서 시행하고 있는 감시항목도 추가로 검사한다는 계획이다.

수돗물 감시항목은 환경부에서 먹는물 안전성 확보를 위해 법정 검사항목으로 정한 59항목 외에 추가로 25개 항목을 지정하고 있고 서울, 대구, 부산 등은 자체 감시항목을 더해 80~190개 정도 지정해 검사하고 있다.

이에 시도 환경부에서 지정한 감시항목의 경우 외부 검사기관에 의뢰해 검사하고 있지만 이번 수돗물 필터 변색과 관련해 서울 등 일부 광역시에서 실시하는 검사항목을 추가해 모두 270개 항목의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추가검사 장비 도입과 검사 인력을 보강하기 전까지는 대구와 부산, 한국수자원공사 등 감시항목 검사가 가능한 기관에 검사를 의뢰하는 한편, 검사 결과를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해 수돗물에 대한 불신을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이밖에 유강수계 정수장 6곳에 대해 오존·활성탄접촉시설과 막여과 등 고도정수처리시설의 도입을 비롯해 정수장 성능개량 공사 등 현대화 사업을 연차적으로 추진해 보다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 공급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부 시민들은 이미 포항 수돗물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상태인만큼 서울에서 운용중인 수질검사원 제도를 도입해 각 가정마다 수질검사를 실시하고 인증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서울시에서 운용중인 수질검사원 제도는 검사원이 수질검사키트를 들고 다니며 각 가정 수돗물의 탁도, 잔류염소 수치와 산성도는 물론 철, 구리 등 수돗물의 상태를 확인하고 서울시에서 정한 수준을 넘어서면 인증스티커를 붙여주는 제도이다.

또한 1차 검사에서 이상증상이 나타난다면 일반 세균 등 7가지에 대해 2차 검사를 실시하며 노후 수도관을 교체해주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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