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위주 재공천으로는 승리 장담 못해” 분석

내년 4월 총선을 7개월여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대구경북을 사실상 전략지역으로 분류하면서 구미와 포항 등 주요지역 한국당의 공천 판도도 요동칠 전망이다.

민주당이 유력인물들을 TK에 대거 차출해 대대적인 세몰이에 나설 경우 한국당으로서도 현역 위주 인물 재공천으로는 승산을 점칠 수 없는 상황이 되기 때문이다.

우선, 구미의 경우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장세용 시장이 당선되면서 보수텃밭 격인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에서 자유한국당 불피신화가 깨진 지역.

민주당은 내년 총선에서 구미를 경북지역 공략 교두보로 삼겠다는 전략으로 구미갑에는 김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구미을에는 현 비례대표인 김현권 국회의원을 사실상 전략공천 할 것으로 전해진다.

구미에는 민주당 시장 당선과 함께 구미시의회도 과거 1명 뿐이던 민주당 의원이 8명이나 입성해 구미 지역 민심의 변화 바람을 톡톡히 실감했다.

민주당은 이밖에도 내년 TK 지역 총선 승리를 위해 드림팀을 꾸려 구윤철 기획재정부 2차관과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을 대구지역에, 청도가 고향인 박봉규 전 대구시 정무부시장을 전략공천한다는 구상이다.
성주 출신인 김현기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분권실장은 칠곡·성주·고령 전략공천 설도 나온다.

민주당은 오는 10월께 전략공천할 민주당 인사를 영입해 TK 지역에 후보군과 비전, 정책 제안을 구체적으로 내놓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포항에서도 민주당 바람이 지난 지방선거에 이어 휘몰아칠 지 주목되면서 한국당 신진인사들의 돌진을 예고하고 있다.

포항남·울릉의 경우 3선에 도전하는 박명재 의원에 맞서 허대만 민주당 경북도당 위원장의 빅매치가 예상된다.

허 위원장은 지난 지방선거시 포항시장 후보로 나서 42%의 득표율로 돌풍을 일으키며 현 이강덕 시장 턱밑까지 추격했었다.

한국당 공천을 놓고서는 박 의원과 김순견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의 맞대결이 예상된다.

김 전 부지사는 김형태 전 의원 의원직 상실 당시 이 선거구의 당협위원장을 맡아 꾸준히 관리해 온데다 한국당내 정치 신인으로 분류돼 공천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는 것이 자체 평가다.

박승호 전 포항시장의 경우 포항북에서 남·울릉으로 선거구를 옮길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현재로선 그의 한국당 복당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여기에다 장경식 경북도의회 의장도 한국당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포항북에는 재선에 도전하는 한국당 김정재 의원에 맞서 오중기 더불어민주당 포항북 지역위원장과의 맞대결 양상에 힘이 실리고 있다.

오 위원장은 지난 지방선거시 경북도지사 후보로 나서 34%의 득표율로 저력을 보인 바 있다.

한국당 내에서는 허명환 전 청와대 지방자치행정관과 정치신인인 문충운 환동해연구원장이 공천권을 놓고 김정재 의원과 경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신정치혁신특별위원회가 최근 당 대표에게 제출한 공천 혁신안 보고서에는 △신인 50% 가점 △청년·여성 최대 40% 가점 △탈당 혹은 공천 불복 전력 의원에게 최대 30% 감점 등이 포함돼 있어 이 제안이 현실화된다면 TK지역을 중심으로 현역 의원들의 대규모 물갈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가 관계자들은 “민주당이 대구경북에 경쟁력 있는 인물을 대거 배치하고 화력을 집중한다는 전략여서 총선 구도가 예측하기 힘든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면서“민주당의 돌진 여부에 따라 기존 한국당 공천판도도 크게 흔들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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