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승 시티병원 가정의학과장

▲ 김보승 시티병원 가정의학과장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비타민 D의 효능은 칼슘의 흡수를 촉진시켜 골다공증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골다공증 예방 및 치료를 위해 비타민 D를 복용하기를 권한다. 하지만 비타민 D의 효능을 이것만 알고 있다면 독자들은 비타민 D 효능의 4분의 1도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야 한다.

- 비타민 D는 골다공증에만 효과?
근육은 우선 우리 몸을 움직이게 한다. 일상적인 활동도 근육의 도움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둘째로 호흡을 하게 한다. 근력이 약해지면 호흡도 약해질 수밖에 없고 따라서 활동이 점차 줄어들게 된다. 셋째로 몸의 균형을 바로 잡는다. 근력이 약해지면 몸의 균형을 바로 잡을 수가 없어서 넘어지거나 미끄러져서 골절 등의 손상을 입기 쉽다. 넷째로 우리 몸의 체온을 유지시켜준다. 나이가 들수록 몸이 차가운 이유는 근육의 부족으로 체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다섯째로 근육은 우리 몸의 가장 큰 단백질 저장소다. 단백질은 우리 몸에서 없어서는 안 될 가장 중요한 영양소다. 단백질이 부족하면 우리 몸의 뼈를 비롯한 모든 장기가 부실해져서 몸 전체의 기능 저하를 가져오게 된다.

- 비타민 D는 근육을 유지하여 노화를 방지
비타민 D는 근육이 유지되고 줄어들지 않도록 한다. 근육은 나이가 들면 줄어들게 마련인데 그렇기 때문에 소위 '나잇살‘이 생기는 것이다. 근육이 줄어들어 기초대사량이 줄어들어서 이전과 동일하게 식사를 하고 활동을 하여도 계속 살이 찌는 이유다. 근육이 줄어들면 근력의 약화가 동반되어 몸의 균형을 바로잡기가 힘들어 넘어지기 쉬우며, 호흡근육의 약화나 내장 근육의 약화가 서서히 진행되어 호흡이 약해지고 내장 장기의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우리의 인체는 20대에서 절정을 이루다가 서서히 기능이 감소하게 되는데 40대 이후부터는 급격한 감소가 진행되어 소위 ‘노화’가 시작된다고 한다. 이런 노화는 우리 몸 전체에 퍼져있는 근육의 약화가 그 시작점이다. 비타민 D의 복용은 근육을 이루는 단백질의 약화 및 소실을 근본적으로 예방하고 이전으로 되돌리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사실 골다공증에 대한 역할보다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 비타민 D는 암 예방, 우울증 등 각종 질병 예방
조사에 의하면 우리 국민의 80% 이상이 비타민 D 결핍증이라고 한다. 대부분이 비타민 D 결핍이라고 보면 된다. 특히 임산부가 비타민 D 결핍증인 경우 제왕절개 출산의 확률이 높고 그 아이는 충치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와 있어서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비타민 D는 우리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병에도 깊이 관련되어 있다. 연세대나 미국 조지아 대학 연구에 의하면 비타민 D 결핍증인 경우 우울증과 같은 정동장애 증상이 더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고되었다. 영국 엑시터 대학 연구에서는 비타민 D 결핍 시 치매 발병 확률이 2배나 높게 나왔다. 세브란스 병원 연구팀에서는 비타민 D 결핍이 유방암의 발병률을 27% 높았다고 보고하였다. 이외에도 만성 신부전, 호흡기 질환 및 당뇨의 발병률도 높인다는 보고가 많이 있다. 즉 비타민의 결핍은 근육 소실로 인한 비만을 비롯하여, 넘어짐 등의 외상을 높이고, 골다공증으로 골절의 위험이 올라가며, 암 및 우울증, 각종 질환의 발병률을 높이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하여야 건강한 생활을 지속할 수 있다.

- 1년에 4회 주사로 간단하게 해결
이전에는 비타민 D의 치료는 먹는 약으로 해결하였으나 지금은 1년에 4회 근육 주사로써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다. 물론 지속적으로 치료하여 완전히 정상으로 될 수 있다. 바타민 D의 효능을 제대로 알고 제대로 치료하면 건강한 100세 인생을 즐길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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