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8개 시 지역 노후상수도 정비 5년간 3,300억 투입

▲ 포항 수돗물 사태와 관련, 대구지방환경청, 한국수자원공사 등의 유강수계 급배수관로에 대한 내시경 검사 모습/포항시
포항시의 '검붉은 수돗물' 사태가 근본적으로는 노후 상수도관의 문제인 것으로 잠정 결론나면서 경북도가 대대적인 노후상수도 정비사업에 들어갔다.

경북도는 지난 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정부 추경예산에 먹는 물 안전을 위한 상수도사업에 국비 327억원을 확보함에 따라 시 지역 노후상수도 정비사업으로 포항 등 8개 시에 올해부터 2023년까지 5년간 3,300억원(국비 2,3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포항 지역에서 최근 발생한 검붉은 수돗물 사태가 수돗물 변색 이물질인 '망간'과 '철'인 것으로 조사되면서 노후상수도관 개체 사업의 시급성이 확인된데 따른 대책의 일환이다.

경북도가 정부추경에서 확보한 주요 사업은 ▲8개 시 지역 노후상수도 정비사업 435억원(국비 252억원) ▲현재 추진 중인 5개 군 지역 노후상수도 정비사업 95억원(국비 62억원) ▲포항시 상수관로 정밀조사사업 18억원(국비 13억원)등이다.

노후상수도 정비사업은 노후 상수도시설 개량을 위한 선도사업으로 누수를 탐사해 복잡한 상수도관을 계층별로 분할 관리하는 블록시스템 구축, 노후관 교체, 유지관리시스템 구축 등 신기술을 적용한 지방상수도 현대화 사업이다.

경북도는 2017년 군 지역을 대상으로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을 시작한 이래 현재 도내 9개 군에 2023년까지 2,174억원(국비 1,522억원)을 투입해 관련 사업을 추진중이다.

특히 인천 수돗물 사고 이후 발생한 포항시 수돗물 사태의 근본 원인이 노후상수관로에 대한 수질안정성 문제인 것으로 판단, 수돗물 수혜인구가 많은 시 지역 노후 상수관로정비를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누수 탐지와 복잡한 상수도관 분할 관리시스템 구축, 노후관 교체, 유지관리시스템 구축 등으로 현재 32.6%인 도내 평균 누수율을 15%로 낮춘다는 목표다. 도내 20년 이상 노후 상수관로는 7천785㎞로 전체 2만3천750㎞의 32.8%에 이른다.

또한 사업이 완료되면 누수율 개선에 따른 절감되는 수돗물의 양은 연간 5,187만여 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지역별 생산원가 기준으로 환산할 경우 연간 약 880억원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도는 기대한다.

한편, 포항 수돗물 민간전문조사단은 필터 변색물질 성분조사를 전문 분석 기관에 의뢰한 결과 해당 이물질이 '망간'과 '철'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히고 포항 남구 지역 일대에서 수돗물 변색 피해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는지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한 남구 지역 상수도관이 대부분 15년 이상된 노후 상수관인 점을 감안해, 상수도관 내부를 조사해 어떤 물질이 얼마나 쌓였는지 분석한 뒤 관로에 쌓인 이물질도 제거할 계획이다.

포항시 또한 이번 사태를 계기로 수돗물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검사 항목을 현재 59개에서 광역시 수준인 270개 항목으로 늘리기로 했다. 장비와 인력 보강 전까지는 대구와 부산광역시, 한국수자원공사 등에 수질 검사를 의뢰하는 한편, 유강정수장 등 6곳에 대해 오존, 활성탄, 막여과 등 성능개량 공사도 연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포항시 남구 일대에는 수도꼭지나 샤워기에 설치한 필터가 검붉게 변했다거나 물티슈를 대고 몇분간 물을 튼 결과 얼룩이나 찌꺼기가 묻어나왔다는 신고가 잇따르고 있으며, 지난 10일부터 신고를 받은 결과 18일까지 977건의 민원이 들어왔다.
안상수·이율동 기자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