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아르바이트생의 다리절단 사고가 발생한 이월드가 정규직은 줄이고 비정규직을 두배나 늘였음에도 불구하고 대구시로부터 '고용친화대표기업'으로 선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지난달 12일 대구 유원시설인 이월드를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춘 고용친화경영 의지가 강한 우수기업을 뜻하는 '고용친화대표기업'으로 선정했다.

문제는 이월드에서 최근 발생한 아르바이트생의 다리절단 사고 발생으로 인해 드러난 이월드의 비정규직 실태에 있다.

시에 따르면 이월드를 비롯 고용친화대표기업'으로 선정된 신규 9개 사는 최근 2년간 평균 고용증가율 11.6%, 고용유지율 84.4%, 청년 채용비율이 82.5%로 높게 나타났다.

또 시는 "고용성장성 뿐만 아니라 고용친화경영 및 청년일자리 창출 지표 등을 강화해 양질의 일자리를 찾는 청년들의 요구와 눈높이에 맞는 기업을 발굴·선정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선정기준을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이월드 사고경위를 밝히는 과정에 당시 현장에 아르바이트생만 두 명이 근무를 했다는 점과 정규직이 전년보다 줄고 비정규직만 44명에서 88명으로 2배나 는 것이 드러났다.

비정규직 중에서도 주 40시간 이하의 근로자가 77명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의 고용친화대표기업 선정 기준 적절성에 논란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의 관계자는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된 단시간 비정규직 근로를 어떻게 청년 눈높이에 맞춘 일자리라고 할 수 있냐"며 꼬집었다.

지난 6월 27일 발표된 동북지방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대구의 20대 청년층 6만3천332명, 30대 1만6천683명이 이탈해 연령대별 순이동율이 가장 많은 세대로 20대가 1위, 30대가 2위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주로 20~30대가 포함된 1인 가구의 이동 원인은 '직업'이 28.3%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시가 2016년부터 현재까지 지정한 고용친화대표기업 59개사에 대한 고용실태 재점검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또 "대구시는 단순히 청년채용비율 82.5% 수준 이라는 수치홍보에만 급급해 그 수치 속에 가려진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고통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며 "현재 진행 중인 대구시의 청년일자리 정책들 역시 지역의 청년들이 공감하는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는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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