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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에 자리잡은 일본 불매운동
   
▲ 지난 20일 포항의 유니클로 매장과 탑텐 매장의 주차 현황
‘사지 않습니다’, ‘가지 않습니다.’ NO JAPAN 운동의 슬로건이다.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백색국가 제외 등의 경제 규제가 본격·지속화 되면서 시민들이 1인 시위를 하거나 목소리를 내지 않아도 일본 불매운동의 슬로건처럼 생활 속에서 불매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일 포항 유니클로 매장과 탑텐 매장은 맞붙어 있지만 매장 내 손님들의 발길에는 차이가 났다. 유니클로 매장의 넓은 주차장에 직원들 차량으로 추정되는 것 외엔 차량이 거의 없었으며, 매장 내 손님도 없었다.

반면, 맞붙어 있는 탑텐 매장에는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탑텐 매장에서 만난 주부 A씨는 “그냥 사기가 꺼려지고 그러다 점점 안 사게 되네요”라고 유니클로가 아닌 탑텐 매장을 방문한 이유를 말했다.

지난 21일 또다른 유니클로 매장도 상황은 비슷했다. 인근에 위치한 탑텐 매장에는 손님이 있었지만 유니클로 매장에는 손님이 거의 없었다.

탑텐에서 물건을 구입한 후 유니클로를 방문한 시민 B씨는 “평일이지만 옆이랑 비교해보면 확실히 손님이 없는 것 같다”며, “옆에 있으니 관성적으로 오기는 하지만 사는 건 자제한다. 다만, 유니클로 매장에만 있는 옷이나 확실히 저렴한 가격의 상품은 좀 고민되기는 한다”고 말했다.

식생활에서도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장을 보러 나온 한 시민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부터 일본 식품은 안사고 있었지만 최근에는 후쿠시마산 뿐만 아니라 일본제품 자체를 안 사려 신경 쓰고 있다”며, “전에는 유난이란 반응이 많았는데 요즘은 다들 동참하는 분위기라 좋다. 계속해서 일본 식품은 불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의 한 직장인은 “퇴근 후 가볍게 즐기기 위해 찾던 일본식 선술집을 잘 가지 않는다”며, “불매운동 그런 건 아닌데 그냥 분위기가 그렇다. 다른 곳에서 즐기면 되니까 상관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먹고 싶지만 초밥이 일본 음식인 걸 생각하면 두 번 먹을 거 한번 먹게 된다. 일본말로 인사하는 라멘집 같은 곳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부 일본식 선술집이나 초밥집 앞에는 가게에 일본제품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현수막을 걸기도 했다. 일본 불매운동으로 인한 매출 하락 우려와 생계 때문에 어쩔수 없지만 마음은 함께한다는 표명이었다.

일본 불매운동이 나타나는 또 다른 곳은 여행이다.

22일 동해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지난 7월 동해항을 통해 일본을 찾은 내국인은 557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1천970명에 비해 71.7%가 감소했다. 지난 6월 2천214명과 비교해도 74.8%가 줄었다.

동해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일본으로 여행하는 내국인이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었는데 최근 불매운동으로 급감했다"면서 "불매운동이 장기화하면 더 줄어들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항공사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8개 항공사의 일본노선(123개) 중 이날 기준 71개 노선이 운항을 중단하거나 줄였다.

저비용항공사(LCC) 관계자는 "일본노선은 그동안 전체 국제선 노선의 30∼40%를 차지할 정도로 수익성이 높았으나 불매운동이 본격화한 8월 이후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여름 일본 여행을 계획했다가 취소한 한 시민은 “모임에서 작년부터 단체로 일본에 가기로 했지만 지금 시기에 일본여행은 가도 즐거울 것 같지 않아서 모두가 의견을 모아 가지 않기로 했다. 수수료는 물었지만 마음은 편하다”고 말했다.

요동치는 한일관계와 연일 이어지는 일본의 망언에 일본 불매운동은 금방 식지 않고 생활 속에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김민지 기자   10hyacint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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