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시작, 지난 15년간 25회 공연하며 장애음악계의 성장 견인차 역할

▲ 김경주(자폐성장애) 꿈씨 연주자의 클라리넷 연주
자원봉사애원은 지난 22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제26회 꿈씨음악회’를 연주자 가족을 비롯한 장애인 가족과 다문화가정, 각양 각층의 후원자와 자원봉사자, 그리고 장애 인식개선을 위한 청소년 관객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했다고 밝혔다.

꿈의 씨앗들이 푸른 잎으로 피어나는 무대,‘제26회 꿈씨음악회’의 타이틀은 ‘사랑해, 지금의 당신이 어떤 모습이든’이다. 매일 얼굴이 바뀜에도 서로를 알아보고 사랑하는 영화 ‘뷰티인사이드’ 속 주인공처럼 우리도 ‘장애’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서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사랑하자는 다짐을 담았다.

문훈숙 자원봉사애원 이사장은 “지난 15년간 25회의 꿈씨음악회 무대를 거쳐간 163명의 연주자를 통해 증명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비장애인은 아직도 장애인의 ‘전문연주자’로의 가능성을 의심한다”며, “앞으로도 꿈씨음악회를 통해 많은 꿈씨들이 싹을 틔우고, 자라나 훗날 ‘전문연주자’라는 멋진 열매를 맺길 기원한다”라고 ‘제26회 꿈씨음악회’의 의미를 강조했다.

‘제26회 꿈씨음악회’는 지난해에 이어 서울시의 ‘2019년 사회복지 기금(장애인복지계정)지원 사업’의 ‘장애 인식개선' 부분 사업으로 선정됐으며, 장애 음악인 4인과 장애 가족인 1인으로 구성된 이번 연주자들은 클라리넷, 비올라, 하프, 색소폰, 성악 등 다채로운 구성을 자랑했다. 개개인의 탄탄한 실력에 컴파스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이 더해져, 음악회 무대는 더욱 풍성해졌다.

‘꿈씨음악회’가 시작된 2005년, 장애인에게 ‘음악’이란 치료의 개념에 불과했다. 전공자들의 재능기부로 ‘꿈씨레슨’을 진행하던 자원봉사애원은 아이들에게서 전문연주자의 가능성을 발견했고, 이들을 위한 무대를 만들었다. 그로부터 15년. 많은 장애인이 음악의 길을 걷게 됐지만, 전문연주자로의 진입장벽은 아직도 높다.

꿈씨연주자 자녀를 둔 학부형은 “장애 연주자와 비장애 연주자가 같을 수 없는 것은 분명하지만, 부족한 부분을 서로 인정하고 보완해 간다면 우리 아이들도 충분히 전문연주자의 길을 걸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장애연주자들을 향해 너그러운 시선을 부탁했다.

자원봉사애원이 주최하고, 음악저널이 주관, 서울특별시, ㈜일화, HJ세계평화재단, 한국자원봉사협의회가 후원하는 ‘제26회 꿈씨음악회’는 재능 있는 장애 및 비장애 청소년들이 주인공이 되는 무대를 제공해 지속적인 연주기회를 통해 이들이 향후 전문연주자로 성장, 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자립을 돕기 위해 기획된 문화예술프로그램이다.

자원봉사애원은 지난 23년간 ‘문화예술복지’를 표방해온 자원봉사단체로 내달에는 아프리카의 섬나라 ‘상투메 프린시페’에 ‘HJ매그놀리아글로벌의료재단’과 함께 의료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