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대왕이 아꼈던 무신 서산와(西山窩) 노상추(盧尙樞), 그가 남긴 일기와 가문의 간찰첩

▲ 경북도무형문화재로 지정예고된 노상추일기와 간찰첩
구미시 선산읍 독동리에 소재한 노상추일기와 간찰첩이 5일 경북 유형문화재로 지정예고됐다.

노상추일기(盧尙樞日記)는 전체 52책의 필사본으로, 1763년(영조 39) 1월 1일부터 1829년(순조 29) 9월 10일까지 재임 67년 중 53년간의 관직생활과 개인의 일상 등을 기록한 일기이다.

노상추(1746∼1829)는 경상도 선산에서 태어났으며, 1780년(정조 4)에 무과에 급제해 60대 중반까지 관직생활을 한인물로 정조로부터 파격적인 승진과 신뢰를 받았다는 기록이 실록과 일성록에 있어 정조가 매우 아꼈던 신하였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일기에는 노상추가 금위영(禁衛營) 천총(千摠)과 순장(巡將)을 겸임하며, 궁궐 수비를 전담할 때 정조의 병환과 승하할 때의 상황 및 독살설의 의문이 적혀 있으며, 영남 남인이 몰락하는 계기가 되었던 인동작변(仁同作變)의 내용도 기록되어 있다.

간찰첩(簡札帖)은 노상추 가문의 3人이 여러 사람으로부터 받은 편지로, 발신자는 63人이고 간찰은 75편으로 일부는 노상추 일기에 나오는 내용이 언급되어 있다. 특히 채제공과 박문수가 보낸 간찰도 있어 눈길을 끈다.

이처럼 노상추 일기(52冊)는 방대한 분량의 개인 기록물로서, 특히 무관으로서의 일생, 당대의 정치, 경상도 지역사 및 생활사를 포함해 18∼19세기 시대를 연구하는 중요한 자료이며 간찰첩(3帖)은 노상추 일기의 보완 자료로써 연구가치가 있어, 경북 유형문화재로 지정 예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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