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호 태풍 ‘링링’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고 있다. 문제는 ‘링링’이 우리나라에 접근하면서 점점 더 커지고 강해질 것이라는 점이다. 기상청은 '링링'의 중심기압은 960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39m(시속 140㎞)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런 바람이 불면 나무가 뽑히고 배가 뒤집힐 수 있다. 사람이 날아가거나 작은 차의 경우 뒤집힐 수도 있다. '링링'은 6일 오후 9시께 제주도 서귀포 남서쪽 약 280㎞ 해상을 거쳐 7일 오전 9시께 전남 목포 서남서쪽 약 100㎞ 해상에 있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링링'은 7일 저녁 경기도 북부나 황해도 서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링링’이 지난 2010년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주었던 ‘곤파스’와 경로가 유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세력은 더 위협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곤파스’는 2010년 당시 수도권을 관통하면서 6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11명이 실종되는 인명 피해가 났다. 또 사유시설 피해액이 1255억여원에 달했고, 공공시설도 790개소가 피해를 입어 복구비만 505억원이 들었다. 이렇게 큰 피해를 줬던 ‘곤파스’보다 더 위협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링링’이 북상하고 있다고 하니 걱정이 앞선다.

현재 사과, 배, 포도 등의 수확 중에 있거나 9~10월 벼 수확을 앞둔 농가에는 비상이 걸렸다. 수확기에 비가 자주 내리면 벼나 과일에는 치명적이다. 벼가 물에 잠기면 쌀 품질의 저하뿐만 아니라 수확 전 이삭에서 싹이 트는 수발아가 발생해 도정율이 8~25% 정도 감소하게 된다. 과일의 경우 지금이 한창 당도를 끌어올리는 시기인데, 비로 인해 일조량이 감소하면 과일의 품질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고 특히 태풍으로 낙과 피해까지 발생하면 농가들의 수익이 대폭 감소한다. 농작물 피해 및 낙과에 특별한 관리가 절실하다.

행정안전부는 5일 관계부처와 지자체가 참석하는 대처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진영 장관 주재로 열린 이날 회의에서는 강풍에 대비해 농작물, 항만시설, 타워크레인, 수산 증‧양식 시설 등에 대한 피해예방 조치와 긴급복구 지원체계를 유지하도록 했다. 호우로 인한 저수지 붕괴와 하천 범람, 산사태 등으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민 대피계획을 점검하고 현장 예찰활동을 강화하며 재난방송을 통해 태풍대비 행동요령을 적극 홍보하도록 지시했다.

정부와 지자체의 대책도 중요하지만 시민들 스스로 태풍에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TV나 스마트폰 등으로 태풍 정보를 확인하고 지역에 미칠 영향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바람에 날아갈 위험이 있는 지붕이나 간판 등을 미리 단단하게 묶고, 창문은 고정해야 한다. 태풍이 지나갈 때에는 가급적이면 외출을 삼가는 것이 안전하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추석을 앞두고 태풍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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