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업무 차질에 추석 다가와 진압 준비 중"

경찰이 강제진압을 준비중인 도로공사 본사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 농성 현장    

경북경찰청이 사흘째 경북 김천 한국도로공사 본사를 점거 농성 중인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들을 강제 진압할 예정이어서 충돌이 예상된다.

경찰은 11일 오전 한국도로공사에 경찰력 1천여명을 대기시키고 건물 주변에 에어매트를 깔아 진압을 준비하고 있다.

민주노총·한국노총 노조원들인 수납원 250여명은 도로공사 2층 로비에서 사흘째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건물 밖에도 80여명의 노조원이 대기하고 있어 경찰이 강제 진압에 들어갈 경우 양측 간 충돌이 예상된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도로공사 업무에 차질이 발생한 데다 추석이 다가와 강제진압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등은 지난 9일부터 "1·2심 소송이 진행 중인 1천여명도 대법원 확정판결을 받은 745명과 같이 직접 고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도로공사 본사를 점거·농성 중이다.

이들은 "대법원에서 요급수납원들에 대해 불법 파견이란 판결이 나왔음에도 한국도로공사 이강래 사장은 대법원에 올라간 745명만 고용하겠다고 말했다"며 "법적 절차를 운운하며 비정규직 철폐에 앞장서야 할 공공기관 사장이 오히려 노동자에게 불필요한 고통을 주고 있다"고 했다

민주노총 톨게이트 조합원들은 본사 건물 로비를 포함한 1, 2층을 점거하고 20층에 있는 사장실과 함께 비상계단도 점거하며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경찰이 민노총 조합원들의 건물 진입을 막으면서, 도로공사 직원 900여 명도 전날부터 본사 건물에 갇힌 상황이다.

이와 함께 민주노총과 몇몇 시민단체 회원 30여 명도 10일 오전 서울 청와대 분수대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법원 판결에 따라 톨게이트 노조원 1천500명을 모두 직접 고용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노총 등은 "대법원 판결대로 요금수납 노조원 1천500명을 본사가 즉각 고용하라"고 요구하며 이강래 도로공사 사장의 답을 받을 때까지 농성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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