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이벤트에서 벗어나 문화도시로서의 청사진 선보여

▲ 영일대해수욕장에서 진행된 '남겨진 마지막 용의 승천' 공연 장면
포항문화재단은 이번 한가위 포항 전역에서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추진하며 문화도시 포항으로의 청사진을 선보였다.

특히, 그 동안 추석 전통 이벤트 중심의 행사가 아닌 영일대 해수욕장, 구 포항수협냉동창고,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등 각 장소별 새롭고 의미가 있는 콘텐츠로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포항만의 창조성이 가득했던 영일대해수욕장
영일대에서는 포항의 도시 정체성을 담은 예술제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추석기간 중 약 8만명의 관람객과 함께했다. 영일대를 찾은 관람객은 포항만의 스틸아트 작품을 통해 색다른 문화가 가미된 바다를 만났다.

또한, 추석기간 중 다양한 버스킹 공연과 매일 저녁 8시에 펼쳐진 아트파이어쇼 남겨진 용의 승천 상설공연은 연일 5천명 이상의 관람객에게 포항만이 가진 문화의 힘을 선보여 큰 호응과 박수갈채를 받았다.

◇포항의 역사를 새롭게 펼쳐낸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아름다운 포항의 비경을 담고 있는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내 귀비고와 신라마을에는 추석기간 동안 약 2만5천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포항의 자연과 문화를 한껏 즐겼다. 연오랑세오녀 설화의 시대적 배경인 신라시대의 마을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귀비고를 방문하고 나온 관광객에게 포항의 설화와 문화의 뿌리를 놀이로 만날 수 있도록 준비했다.

◇구룡포의 문화 휴식처, 아라예술촌
아라예술촌에서는 다채로운 체험과 예술촌 활동작가와 함께하는 도예 목공예 체험, 권선희 작가의 시화 작품전을 진행했다. 특히 가족들과 평화롭게 구룡포 바다를 바라보며 즐기는 구룡 영화관과 포항풍경 스크레치 체험은 아이들과 아라예술촌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포항을 만나는 경험을 제공했다.

◇영화로 만나는 가족 그리고 사람, 중앙아트홀 인디플러스 포항
중앙아트홀에서도 추석 기간 가족들과 함께 즐기기 좋은 영화 프로그램 ‘수상한 그녀’와 아이들의 시선에서 가족을 보여준 ‘우리집’ 등을 상영해 추석 기간 가족과 함께하는 관람객에게 가족에 대한 새로운 시선과 주변을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얼음공장이 아이들의 문화놀이터로, 나루터 문화놀이창고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의 문화아지트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구 포항수협냉동창고 ‘나루터문화놀이창고’에서는 추석을 맞이해 새로운 형태의 가족 프로그램 ‘환대의 식탁’과 ‘영상미 영화제’, 아이들과 함께하는 프랑스 아티스트 쥴리 스페파니 챙의 ‘너구리를 잡아라’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여 새로운 문화를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써 새로운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특히, 환대의 식탁 프로그램은 가족들과 함께 싸온 음식을 나누고 이어폰을 통해 나오는 미션을 통해 가족 간의 손글씨 롤링 페이퍼와 마임, 마술 등을 감상하며, 그동안 못했던 가족 간의 진솔한 대화를 하는 시간을 이끌어 냈다. 예술강사의 아뜰리에에서는 업사이클링과 식물이 함께하는 통합 예술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돼 아이들에게 흥미로운 시간을 가졌다.

서울에서 귀향한 최정환(31) 씨는 ”서울에서도 볼 수 없는 이런 대형 용 공연과 영일대 해수욕장에 놓여있는 작품을 보고 내가 살던 도시가 더욱 살기 좋은 곳으로 바뀌어 가는 것이 뿌듯하다”라고 밝혔다.

포항에 사는 김가영(40) 씨는 “매 주말마다 어디를 갈까? 고민을 하던 아이를 둔 가족에게 재단에서 하는 문화행사를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 좋은 문화 체험을 경험하여 다른 도시로 여행가는 것보다 좋은 것 같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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