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구마다 북새통, 대출발생 지역농협은 중앙회로 미뤄

변동·준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장기·고정금리로 바꿔주는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신청 첫 날인 16일 기존 대출발생 점포인 지역농협은 중앙회 소관이라며 모르쇠로 일관, 이용자들의 분통을 샀다.

금융위원회와 한국주택금융공사(주금공)에 따르면 이날 하루에만 안심전환대출 신청 건수는 총 7천222건(8천337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청 창구별로는 주금공 홈페이지(www.hf.go.kr)에서 3천239건(4천323억원), 14개 은행 창구에서 3천983건(4천14억원)이 접수됐다.

이날 주금공 홈페이지에는 상품 세부내용을 확인하려는 수요까지 몰리면서 접속자가 폭주, 대기자가 수만명에 달하자 포항 등 경북지역 주요 금융기관에는 직접 방문 상담자가 긴 줄을 잇는 등 북새통을 연출했다.

그러나 농어촌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지역농협에는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을 통해 이자부담을 줄이려는 기존 대출자들의 문의가 쇄도했지만 포항 등 일부 지역농협은 "이번 상품은 지역농협에서 처리하지않고 농협중앙회 소속 점포에서 취급하고 있다”는 안내만 했을 뿐 구체적인 상담 및 신청방법에 대해서도 무지함을 드러냈다.

포항 모 지역농협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이모(55)씨는 "정부 발표에는 신청 및 상담 금융기관에 농협을 포함시켜 놓았지만 지역 농협에서는 이번 상품을 농협중앙회에서만 취급한다는 안내만 했을 뿐 구체적인 설명도 못하는 등 무관심으로 일관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한 농협중앙회 소속 점포에서도 문의전화 및 점포방문 신청자가 이어지면서 사실상 전화상담을 중단했으며, 지역농협에서 발길을 돌린 신청자들에게 업무공유 절차 등에 대한 설명도 못한 채 서둘러 전화를 끊기에 부산했다.

온라인은 물론, 해당 은행 오프라인 점포에도 신청자들이 몰리자 주택금융공사는 선착순이 아니라 이 기간 내 아무 때나 신청하면 되며, 신청 총액이 20조원을 넘으면 집값이 낮은 순서로 전환 대상자를 선정하기 때문에 서두를 필요가 없다며 재차 당부했다.

한편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은 10∼30년 만기 연 1.85∼2.10%(우대금리 적용시) 고정금리로 기존 대출을 최대 5억원 바꿔준다.

주택가격 9억원 이하, 1주택 가구, 부부합산 소득 연 8천500만원 이하 등 조건이 붙지만, 장기·저리 고정금리라는 게 특장점으로 꼽힌다.

16일부터 오는 29일까지 각 은행 창구와 주금공 홈페이지를 통해 2주간 신청 접수 후 총 20조원 한도 안에서 주택 가격이 낮은 순서로 대상자를 선정한다.

신청자는 대출을 받은 은행 창구를 방문하거나 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 애플리케이션 '스마트주택금융'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영업점 신청 접수 은행은 SC제일·국민·기업·농협·우리·KEB하나·대구·제주·수협·신한·부산·전북·경남·광주은행 등 14곳이라고 주택금융공사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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