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규 사회2부 부장

갈택이어(竭澤而漁)는 여씨춘추(呂氏春秋)에 나오는 사자성어로서 연못의 물을 모두 퍼내 고기를 잡는다는 뜻으로 눈앞의 이익만을 추구하여 먼 장래를 생각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집회와 보수 정당·단체가 개최하는 조국 법무부 장관 규탄 집회가 지난 5일 서울 서초동에서 나란히 열렸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집회 장소인 서초역 사거리와 서초경찰서 사이에 경찰 병력을 배치해 양쪽 집회 참가자들을 분리시켰다.

지금 우리는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강행으로 혼란의 한가운데 서 있다. 양보 없는 갈등 속에서 대화는 실종되고 투쟁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상대에게 관철시키려는 이기주의만이 남아 양보 없는 투쟁의 '악순환' 에 갇혀있다.

문 대통령은 자칫 국민 분열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을 야기 시킨 대가를 혹독하게 치러야 할것이다. 또한 당장의 이익만을 탐해 미래의 기회를 잃어버리는 갈택이어(竭澤而漁)의 누를 범하지 말아야 할것이다.

한편 상주시는 올해 초 인구 10만명이 붕괴되는 등 지역 침체현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지역 활로를 모색해야 할 지도자들이 각종 비위혐의로 구속되는가 하면 압수수색과 유죄판결 등 지역 전체가 유례없는 수난을 겪고 있다.

수없이 넘어지고 깨어져도 절망할 수 없는 것은 가야할 길이 있기 때문이고 극한상황에서도 좌절할 수 없는 것은 사명감 있기 때문이다. 지도자나 공직자는 사명감을 바탕으로 한다. 사명감이 없으면 단순한 장사치에 불과하다. 조선시대 공직자는 청렴을 기본으로 했다. 청렴하지 않은 공직자를 탐관오리라 불렀다.

탐관오리는 탐욕(貪慾)이 많고 부정(不正)을 일삼는 벼슬아치를 의미한다. 탐관오리가 득세하면 백성들의 삶은 곤궁해진다. 오랫동안 지역발전 정체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상주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이끌어 나갈 사명감으로 가득 찬 인물들이 등장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그동안 숱하게 많은 고위 공직 후보자들이 위법이 아닌 도덕성 문제로 낙마했다. 국민을 이기려 한 권력은 언제나 민심의 역풍에 그 대가를 혹독하게 치를 수밖에 없다. 사람의 욕심은 불행을 낳는다. 연못물을 전부 퍼내면 눈앞에 많은 물고기를 잡을 수 있으나 나중에는 물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한다는 갈택이어(竭澤而漁)의 뜻을 가슴에 새기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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