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출신 권상일 선생 학문과 사상 조명, 역사상 가장 충실히 퇴계를 조술한 인물

▲ 문경문화원에서 12일 청대 권상일선생의 학문과 사상을 조명하는 경북선비문화 문경포럼을 진행하고 있다.
문경출신으로 18세기 영남을 대표하는 관료학자인 청대 권상일(1679~1759) 선생의 학문과 사상을 조명하는 ‘경북선비문화 문경포럼’이 지난 12일 문경문화원에서 200여 명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포럼은 홍원식 계명대 교수의 ‘청대 권상일의 성리설과 유학사적 위상’, 김문기 경북대 명예교수의 ‘청대구곡과 청대구곡 시’라는 주제발표가 있었으며 우인수 경북대 박물관장이 좌장을 맡아 장윤수 대구교대 교수와 신후식 사단법인 국학연구회 이사장이 주제발표에 대한 토론을 벌였다.

일본학자 다카하시 도오루(高橋亨)가 “청대 권상일은 역사상 가장 충실하게 퇴계를 조술(祖述)한 인물”이라고 한 것처럼, 선생은 1710년 32세 때 문과에 급제해 대사헌과 지중추부사까지 오른 퇴계학파의 적통(嫡統)이었다.

선생의 저술 가운데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은 ‘청대일기(淸臺日記)’다. 20세인 1698년부터 1759년 돌아가시기 열흘 전까지 무려 62년 간 쓴 것으로 이 일기는 2015년 한국국학진흥원이 번역해 4권의 책으로 발간했다.

또한 청대 선생의 문집 ‘청대집’에는 식산 이만부(1664~1732), 성호 이익(1681~1763), 대산 이상정(1711~1781) 등 당시 유학자들과 주고받은 편지가 160여 통이 들어있어 선생의 학술교류와 퇴계학파의 학맥 형성 모습을 잘 알 수 있다.

청대 선생은 문경시 산북면 서중리 근암마을에서 태어나 출사했으며 관직 퇴직 후 이곳에 머물다 돌아가셨다. 지금도 이곳에는 후손들이 많이 살고 있으며 이 마을에 있는 근암서원에 배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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