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관 시인

사막(沙漠)


거칠고 황량한 땅
끝없이 펼쳐진 모래사막
낮에는 폭염으로 숨이 막히고
밤에는 살을 에는 듯한 추위가 엄습해온다

머리 위에서 이글거리는 태양을 등에 업고
그림자 벗 삼아 모래위에 발자국을 찍는다
가도 가도 끝없는 모래사막을

나를 삼켜 버릴 듯한 회오리바람
나는 아무도 없는
내 가슴속의 황량한 사막을 홀로 걷고 있다.

어미의 가슴을 파고드는
배고픔에 지친 어린 아기처럼
타는 목마름은 뼈 속까지 갈증을 노래한다

희미하게 보이는 신기루조차
말라버린 어미의 젖가슴처럼 눈앞에서 사라진다

그래도 가야만하는 것은
어디엔가 오아시스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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