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태풍으로 피해입어 완공 연기돼, '수해방지대책' 시급

▲ 지난 3일 포항을 강타한 태풍 '미탁' 때 급격하게 수위가 올라간 오천읍 냉천의 모습.
수해 피해가 잦은 포항‘냉천 고향의 강 정비 사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완공시기도 차일피일 미뤄지는 데다 완공되더라도 수해 피해를 막아 줄 오천 항사댐이 건설될 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포항시 등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완공을 목표로 2012년 착공에 들어간 냉천 고향의 강 정비 사업은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매년 태풍으로 피해를 입으며 보수작업 등을 이유로 3년 넘게 완공이 미뤄져 왔다.

지난 3일 포항을 강타한 태풍 '미탁'으로 인해 범람 위기까지 겪으며 조성됐던 조경석, 산책로 등이 유실돼 또다시 정비해야 될 처지다.

지난 2018년 10월 태풍 '콩레이' 때도 물이 불어나 피해를 입어 복구작업을 벌였으며 2016년 태풍 '차바'에도 큰 피해를 입어 조경석이 물살에 떠내려가고 산책로가 함몰되는 사태가 벌어져 복구에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냉천 주변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시민은 "매년 중장비가 오가며 공사를 진행해도 태풍 한 번이면 쑥대밭이 된다"며 "정비 이후에 또 태풍이 오면 기껏 조성한 공원이 뒤집어질 것 같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냉천 인근이 주거지인 만큼 수해방지 대책을 먼저 마련해야 하는 것이 우선이라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포항시 관계자는 "냉천 자체가 유속이 빠르고 저수지가 한 곳뿐이어서 폭우가 내리면 방법이 없다"며 "현재 공사 예산이 많지 않아 올해 무조건 공사를 마무리 지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사업이 마무리되더라도 추진 중인 오천읍 항사댐이 건설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많다.

항사댐이 건설된다면 폭우가 쏟아졌을 때 수위를 통제할 수 있고 건기에 말라버리는 단점도 보완할 수 있지만 건설이 불투명하다.

특히 항사댐에 대한 예비 타당성 조사 등을 끝내면 착공은 오는 2021년 이후에나 가능해 막대한 세금을 들여 조성한 냉천의 시설물들이 수해를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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