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칼럼
[서명수의 신중국사용설명서]<6>죽의 장막을 넘어선 통제사회서명수 슈퍼차이나연구소 대표
   
조지오웰의 소설 ‘1984’에 나오는 ‘빅브라더’가 실재한다면? 거미줄처럼 거리 곳곳은 물론이고 공동거주시설입구는 물론이고 집안 곳곳에 설치된 cctv를 통해 온 국민의 일거수일투족이 감시당하는 통제사회. 최첨단 안면인식기술을 적용한 cctv는 기차역에 방문한 절도용의자를 식별, 곧바로 기차역에 배치된 사복 ‘공안’을 통해 용의자를 체포하고 무단횡단을 하던 외국인의 신원이 곧바로 확인된다. 그는 출국심사를 받다가 무단횡단 범칙금통고서를 받고 황당해 한다. ‘중국식 교통문화’에 따라 다른 중국인과 마찬가지로 무단횡단했을 뿐인데 무려 1,000위안의 범칙금 통고를 받는다.

인터넷은 ‘만리방화’라는 철통같은 방화벽을 통해 관리되고 있다. 사회에 해악을 끼칠 위험이 있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트위터’ 같은 서방의 SNS들은 원천적으로 접속자체가 되지 않는다. 바이두(百度,baidu.com.cn)같은 포털사이트에서는 ‘곰돌이 푸우’, ‘진싼빵’ 혹은 ‘6.4’ 같은 단어는 검색기능이 작동하지 않는다.

조지오웰이 예견한 빅브라더의 세상이 소설이 출간된 지 70년이 지난 오늘날 중국에서 재현되고 있다.

믿기지 않는다고? 세계 2위의 경제대국, 중국은 한국인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이웃국가이자 수입과 수출이 가장 많은 경제적으로도 가장 가까운 나라다. 중국에 여행을 가거나 사업차 중국에 거주할 때마다 한국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메신저인 ‘카카오톡’이 잘 터지지 않거나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등의 SNS가 잘 터지지 않거나 아예 차단돼있어서 불편함을 느끼기 일쑤였다. 그것은 중국내 인터넷망이 좋지 않거나 속도가 느려서가 아니었다. 중국당국은 ‘만리방화’(Great Firewall)로 불리는 인터넷차단벽을 광범위하게 구동하면서 구글망을 원천적으로 차단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구글과 연동되는 ‘구글맵’(지도)은 물론이고 ‘구글플레이’ 에도 접속할 수 없어서 중국에서는 안드로이드앱을 구글플레이를 통해서 다운받을 수가 없다.

심지어 우리나라의 ‘교보문고’ 사이트도 중국에서는 접속할 수 없다. 교보문고가 판매하는 서적들 중에서 중국당국이 금서나 유해하다고 지정한 도서가 다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국에 거주하는 교포들은 교보문고에 직접 접속해서 책을 살 수가 없다.

중국에서 인터넷 검열을 담당하는 곳이 바로 ‘중앙인터넷안전정보화위원회 판공실’이라는 긴 이름의 기관인데, 이곳의 최고책임자인 좡룽원 주임은 인터넷통제를 담당한다는 의미에서 ‘인터넷 차르’라는 악명을 갖고 있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인터넷 관련 차단과 통제 등은 물론이고 광범위한 검열까지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터넷 사이트에 ‘중국공산당이 판단하는’ 중국사회에 유해한 정보는 물론이고 최고지도자에 관한 내용이나 티벳과 신쟝 등 변방 소수민족들의 분리독립 움직임 등 광범위한 정보들을 수집하고 검열하는 일을 하고 있다. 중국사이트 뿐 아니라 해외사이트에서의 관련 내용들이 중국인터넷에서 접속되지 않도록 수시로 차단하는 역할도 한다.

특히 ‘전인대’를 비롯한 중국내 정치행사나 국제적인 행사가 있을 때면 어김없이 강력한 검열이 이뤄진다. 그래선가 톈안먼사태 30주년을 전후한 지난 6월 초에도 중국에서는 인터넷 검열이 강력하게 시행된 탓인지, 한국의 대표 포털사이트인 ‘네이버’는 물론 ‘다음’까지 중국에서 접속이 되지 않기도 했다.

최근 들어서는 중국당국의 인터넷 차단을 우회하는 방법인 ‘가상사설망(VPN)서비스’까지 접속이 원활하지 않았다. 중국당국이 중국내 정보의 해외차단을 위해 페북 등의 해외SNS를 통제하고 있어도 사설VPN을 통하면 이들 SNS에 우회적으로라도 접속할 수 있었다. 중국당국이 이같은 사설VPN 통제까지 나섰다는 의미다.

사실 중국의 전방위적인 인터넷 통제는 전방위적인 도청과 도촬 감청 등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길거리와 공공장소에 설치된 CCTV는 그 본래의 목적이상으로 활용되고 있다. AI(인공지능)기술을 활용한 세계 최고의 ‘얼굴인식기술’은 ‘마오쩌둥의 신중국’을 세계 최초의 ‘빅브라더’가 통제하는 세상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정보화의 역기능이 중국에서 통제사회의 그늘로 드리워져 있다.

대경일보   webmaster@dkilbo.com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경일보 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