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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인생지사(人生之事) 새옹지마(塞翁之馬)김기포 포항명성교회 담임목사
   
흔히 인생은 새옹지마(塞翁之馬)라고 한다. 인생의 길흉화복은 변화가 많아 예측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옛날의 중국의 북쪽 어느 변방에 한 농부가 살았다. 그에게는 아들 하나와 말 한 마리가 있었다. 어느 날 농부가 기르던 말이 오랑캐 땅으로 달아나 낙심하였는데, 이웃사람들이 찾아와 농부를 위로했다. 일주일 후에 농부의 말이 집으로 돌아 왔는데 야생마 스무 마리가 뒤 따라 들어왔다. 농부의 이웃들이 찾아와서 운이 좋다며 축하해 주었다.

다음날 농부의 아들이 야생마를 타다가 떨어져서 다리가 부러졌다. 이웃사람들이 와서 농부를 위로했다. 또 한주가 지났을 때, 군인들이 와서 마을에 사는 건강한 젊은이들을 모두 먼 나라의 전쟁터로 데리고 갔다. 다리가 부러진 농부의 아들은 전쟁터에 나가지 않고 집에 남아 있었다. 이웃 사람들이 축하하러 왔다. “아들을 전쟁터에 보내지 않았으니 얼마나 다행이요”

농부가 말했다. “누가 압니까?”

인간(人間) 만사(萬事) 새옹지마라더니 맞는 말인 것 같다. 인생을 살면서 느끼게 되는 감정은 좋은 일도 있고 좋지 못한 일도 만난다. 지혜로운 사람은 좋은 일을 만날 때, 자만하거나 교만하지 않고 앞으로 다가올 좋지 못한 일을 미리 대비한다. 지혜로운 사람은 좋지 못한 일을 만날 때, 앞으로 다가올 좋은 일을 생각하면서 지금의 어려움과 위기를 견딘다.

인기가수 중에 송대관 가수가 있다. 그는 오랜 무명의 가수생활을 반복했다. 얼마나 인기가 없었으면 75년에 ‘세월에 약이겠지요’ 라는 노래를 불렀다. 그는 그 후 미국에 건너가서 사업을 시작하지만 사기를 당하고 빈손으로 고국에 돌아온다. 그리고 그는 80년대 ‘쨍하고 해틀날’을 부르고 난 후 그야말로 자기 인생에 해가 떠 버렸다. 당시 대통령이 이 노래를 좋아해서 군부대에서는 쉬는 날이면 하루 종일 ‘쨍하고 해틀날’을 틀어주었다고 전해진다.

인생을 사노라면 행복과 불행은 늘 반복되면서 우리에게 다가온다. 세상에서 가장 미련한 사람은 불행을 불행으로 끝을 내는 사람이다. 우리는 불행 앞에 절망하거나 고개를 숙여서는 안 된다. 불행을 하나의 위기라고 여기고 불행을 새로운 기회로 생각해야한다. 불행은 예고 없이 우리에게 다가온다. 그러나 불행을 딛고 그 속에서 새로운 길을 발견하는 힘은 우리에게 있다. 우리는 불행을 잘 이용할 수 있어야한다. 이것이 지혜로운 사람이요, 현명한 사람이다.

인생을 살다보면 괴로울 때가 있고 즐거울 때도 있다. 성경은 즐거울 때 노래하고 괴로울 때 기도하라고 했다.

채근담에 “고락이 서로 접하고 교대 하는 가운데 심신이 연마되어 간다. 고락이 교대되어 흘러가는 동안에 숭고한 정신을 얻게 되는 것이 인생의 모습이다.” 라고 했다. 어쩌면 행복과 평화는 고락이 서로 만나는 지점에 있는지도 모른다. 인생에 있어서 아픔이나 고통을 바탕하지 않는 결과는 기초 없이 세운 집과 같아서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

현재 처한 우리의 불행한 환경이 미래의 우리의 모습은 아니라는 것이다. 어떤 아이는 아버지가 독살을 당했다. 그는 어린 나이에 가장이 되어 아버지가 챙겨주었던 친척들에게 버림을 받았고 그 친척들에게 모든 재산을 빼앗겼다. 그는 아버지의 부하였던 자에게 쫓겨나 가족들과 벌판에서 그날그날 비참하게 살아야 했다. 이 소년 앞에 어떤 미래가 기다릴까? 절망일까? 희망일까? 이 아이가 나중에 세계를 정복한 징키스칸이 되었다. 인생은 순간순간 반전이고 역전이다.

중요한 것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나를 둘러싼 주어진 환경을 불평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수용해야 한다. 우리들이 일상에서 평정을 잃지 않고 마음이 편해지길 원한다면 모든 일에 ‘좋다’ ‘나쁘다’ 는 딱지를 붙이지 말아야 한다. 환경과 상황에 따라 ‘이것은 좋고, 이것은 나쁘고.’ 이렇게 판단하는 것은 무익한 행동이다. 좋은 것은 좋은 대로 의미가 있고 나쁜 것은 나쁜 그대로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딘 블랙은 그의 저서 ‘우물 안 개구리’에서 한 가지 실화를 소개한다. 열여섯 살짜리 올스타 농구선수인 커트 브링크맨은 농장에서 사고로 두 다리를 잃었다. 농구 선수인 커트 브링크맨은 우수한 휠체어 운동선수가 되고 나서 말한다. “나는 다리를 가지고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지금 내가 처한 상황에 금방 적응하고 있다. 만일 내 다리가 아직 있다면 뭘 하고 싶어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지금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다. 그리고 기대에 부풀어 있다. 다른 생각은 하고 싶지 않다.”

인간사가 무릇 이럴진대 한때 불행하다고 절망하거나 낙심할 일이 아니며 또 좀 잘됐다고 교만하거나 설칠 일이 아니며 주어진 환경을 받아 들이며 항상 인내하고 겸손하게 노력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행운과 불행의 회전문은 지금도 빙글빙글 돌아간다. 인생지사 새옹지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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