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 특단대책 세워야…회사측, 삼성 부지 임차 문제로 수년째 검토 중 결정된 바 없어

방위산업체인 한화시스템이 구미사업장 이전을 검토하고 있어 지역민들이 우려하고있다.

29일 구미시 등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3년째 구미사업장을 수도권 또는 대구 등으로 이전하는 것을 모색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의 구미사업장에는 1천300여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은 1조1천여억원이다.

한화시스템이 이전을 검토하는 것은 지난 2015년 삼성탈레스에서 한화시스템으로 주인이 바뀌었으나 지금까지 삼성전자 구미1사업장 부지 6만여㎡를 임차해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시스템은 삼성전자가 제시한 매매가 1천500여억원에 동의하지 않아 새로운 부지를 모색하려는 것이다.

수도권과 대구 등지에 부지를 모색했으나 아직 적당한 곳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삼성전자 부지에 한화 공장이 있어 이를 개선하려는 것"이라며 "여러 부지를 검토했으나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구미사업장 임직원 1천300여명의 이사 문제가 있어 이전을 쉽게 결정하기 어려워 조심스럽게 계속 검토하는 수준"이라고 했다.

구미시민들은 LG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등이 빠져나가 구미 경제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한하시스템까지 이전설이 나돌자 뒤숭숭한 분위기다.

한 구미시민은 "대기업의 일부 사업장들이 수도권으로 이전하는 바람에 구미 경제가 아주 어려워진 상황인데 또 한화시스템 이전설이 나돌아 구미경제가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김달호 구미상공회의소 경제조사부장은 "구미산단의 근로자가 수가 감소하는 추세인데 한화시스템마저 이전한다면 구미 경제에 큰 타격"이라며 "한화와 삼성이 윈윈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 나와야 하는데, 국가가 산단부지를 매입해 임대하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구미시 관계자는 "한화시스템이 1년 단위로 삼성과 임대차 계약을 하고 있어 이전설이 나온다"며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고려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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