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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생산자가 인정하고, 소비자가 신뢰하는 로컬푸드’가 답이다최호종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장
   
로컬푸드(Local Food)란 무엇인가? 말 그대로 ‘그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그 지역에서 소비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하는데 이견을 제시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최근 소비자들이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증가되면서 ‘로컬푸드’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나와 가까운 곳에서 생산된 신선한 농산물이 가장 믿을 수 있다는 의미에서 출발한 개념으로, 유통단계가 간소화되면서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득이 된다.

독일의 미래학자 칼 하인츠 슈타인뮐러는 “식품이 오늘날처럼 안전했던 적은 없었다. 또한 소비자가 지금보다 더 불안했던 적도 없었다. 그 이유는 불신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소득증대에 따른 식품안전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과 욕구 증가에서 비롯되는 역설적인 표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쉽게 말해 소비자는 ‘누가’ ‘어디서’ ‘어떻게’ 생산되었는지를 알고 싶어 한다는 말이다. 반대로, 생산자인 농민의 입장에서도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내가 생산한 농산물을 누가 소비할지 알 수 없는 관행적인 출하 방식은 복잡하고 긴 유통거리만큼이나 소비자와의 거리도 멀어져 왔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로컬푸드 매장은 지역의 농업인이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판매장에 진열하고 소비자가 진열된 농산물을 선택하여 구매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농업인은 도매시장 출하가격보다 높은 가격을 받아서 좋고,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에 신선하고 믿을 수 있는 농산물의 구입이 가능해 양쪽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이다.

미국은 이미 1970년대부터 파머스마켓(farmers market)이 출현하여 로컬푸드가 확산되었고, 현재는 지역사회지역농업(CSA), 로컬푸드와 관련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푸드허브(food hub)까지 생겨나고 있다. 유럽에서도 공동농업정책(CAP)에 대한 반성과 더불어 소농을 위한 로컬푸드가 본격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가까운 일본에서도 농산물의 자급률을 올리고 직매장 운영과 가공을 통한 농림수산업의 6차 산업화를 목표로 매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12년 용진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이 국내 1호점으로 개장한 후로 현재 229개의 로컬푸드 매장이 마을공동체 육성산업과 맞물려 성행 중에 있으며, 대구·경북지역은 2013년 문양역 로컬푸드를 시작으로 현재 18개소가 운영되고 있어 우리 주변에서 손쉽게 찾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농림축산식품부에서도 농식품 정부혁신 추진과제로 시민사회와 함께하는 로컬푸드 가치 확산, 중소가족농이 행복한 지속가능한 농업·농촌, 소비자가 안심하고 누리는 지역 먹거리라는 3가지 테마를 가지고 ‘로컬푸드 확산을 위한 3개년 계획’을 추진 중에 있다.

이에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는 로컬푸드 농산물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매장 진열 농산물에 대한 안전성 조사뿐만 아니라 출하예정 농산물의 재배지를 직접 방문하여 생산단계 잔류농약 안전성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로컬푸드 납품 농가를 대상으로 농약안전사용을 비롯한 농산물 안전관리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금년부터 모든 농산물에 적용되는 PLS(농약허용기준 강화)제도의 정착을 위하여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로컬푸드는 농업인에게는 경쟁력을, 소비자에게는 식품안전에 대한 신뢰를 통해 서로 상생하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는 세계적인 추세인 슬로푸드 등의 시사에도 부합하고 지역 균형 발전, 경제 활성화, 먹거리의 안전성 확보와도 일치한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도 로컬푸드 사업이 그 지역의 토종농산물, 전통식품, 전통문화와 연계되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농촌마을 공동체와 지역발전에 크게 기여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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