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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문칼럼]영일대해수욕장의 저녁풍경구자문 한동대 교수
   
일요일 좀 늦은 오후 영일대해수욕장을 찾았다. 포항 도심에 위치하여 자주 지나기는 하지만 걸어보기는 얼마 만인가 모르겠다. 북쪽 설머리해변에 임시로 마련된 주차장에 차를 대니 그곳이 이미 모래밭이다. 이 부근은 점차 모래가 쌓이는 곳인데, 모래가 아주 가늘어서 얼핏 진흙 같아도 보인다.

영일대해수욕장은 과거 북부해수욕장으로 불리던 곳인데, 포항의 도심 가까이에 위치하며 부산의 해운대처럼 백사장이 길고, 많은 상업용건물들이 들어서 있고,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다. 횟집도 많고 커피숍도 많지만, 바닷가를 따라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고, 해송도 심어지고, 조각물과 벤치 등도 설치되어있는 곳이며, 인근에 울릉도로 떠나는 선착장도 존재한다.

백사장을 잠시 걷다가 길가 보도로 올라섰는데, 바닷가에는 보트며 작은 요트형 돛단배들이 즐비하게 전시되고 사람들이 이를 시간제로 빌려 타는 것 같다. 좀 좁은 해변보도를 걷자니 장미원이 나오고 차 않다니는 넓은 공간이 나온다. 지금은 좀 철이 지났지만, 이곳 장미원은 봄여름을 기해 수 많은 장미들이 피어나고 많은 이들이 사진을 찍으러 몰려오는 곳이기도 하다. 바다에는 이곳 영일만해수욕장을 브랜드화시키는 목조·기와 2층 영일대누각이 100미터 피어 끝에 서 있다.

제법 강한 바닷바람이 불고 있으나 파도는 그리 거세지는 않은 것 같다. 올해는 가을에도 태풍이 자주 불어와 이곳 해변도 강한 파도가 밀려오고 물보라가 2~3미터 이상 높게 쳤을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도시 외곽의 바닷가 방파제나 낚시바위들 같이 위험하지 않으니 전천후 바다를 즐길 수 있는 이곳 도심해변의 대단한 가치를 알겠다. 물빛은 진청색인데, 바다 건너 아마 3~4km 정도 떨어진 곳에 포스코의 구조물들이 보이고, 그곳을 지나 10~11km 정도 멀리에 영일만 다른 편에 위치한 호미반도가 흐리게 내다보인다. 참 넓은 영일만이다. 이곳을 빠져나가면 거대한 동해이다.

좀 더 걷자니 웨딩홀, 레스토랑 등과 객실 150개를 지닌 라한호텔이 있고 그 앞에 바닷가에 테이크아웃 커피숍 히스빈스가 있다. 같은 건물에 포항시에서 운영하는 공중화장실이 있는데, 들어가 보니 매우 깨끗하게 유지되어 있다. 공중화장실은 그 나라 문화의 척도라는데, 같이 간 미국인 변호사이자 교수인 친구도 칭찬해 마지않는다. 바닷가 선책로는 약간 쌀쌀하고 흐린 오후인데도 많은 이들이 산책을 하고 있다. 해변시청 및 파출소 건물도 컨테이너 2층 구조로 멋지게 꾸며 놓았다. 여기저기 무대가 있는데, 한곳에는 한 젊은이가 혼자 앰프 켜고 노래를 부르고 있고, 또 한 곳에는 장비를 다 갖추어 놓고 기타와 색소폰 연주에 노래를 하는 60세 전후의 그룹들도 있다.

가을이라서 이곳에서 물놀이하는 이들은 찾을 수 없는데, 보트형 돛단배를 타는 이들이 몇몇 눈에 뜨인다. 몇 년 전 이곳 호텔에 국제회의차 포항에 머물던 러시아 여성 교수님이 계셨는데, 아침에 혼자 길을 건너 수영을 하고 돌아오곤 했었다. 이곳 영일대해수욕장이 많은 이들이 수영 및 물놀이를 할 만큼 이미지도 좀 더 좋아지고, 뒤편의 호텔에서 수영복차림으로라도 손쉽게 오갈 수 있게 되면 좋을 것 같다.

이 바닷가 길 건너에는 높고 낮은 상업용 건물들이 있는데, 호텔, 모텔, 커피숍 등이 있지만 좀 더 눈에 뜨이는 것은 조개탕 등을 파는 해산물 레스토랑들이다. 대부분 1층에 야외로 설치해 놓은 테이블들이 있어 고객들을 유인하는데, 필자도 여기서 조개구이, 조개탕 등을 먹어본 기억이 있다. 물론 2~3층이나 7~8층에 위치한 여러 커피숍에도 많이 가보았었다.

이곳 남쪽 끝은 바다가 동빈내항으로 연결되는 통로이며 건너편에는 송도해수욕장이 있다. 이 양쪽을 연결하는 다리 공사가 조만간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데, 멋진 다리가 되고 그 아래로 어선이며 요트들이 드나드는 데 큰 문제가 없었으면 좋겠다. 지금 이곳에 울릉도로 떠나는 여객선 선착장이 있고 해경부두가 있다. 또한 이곳은 우리가 차 세우고 떠나왔던 북측 환호해맞이공원 산봉우리에서 출발한 케이블카가 도착하는 곳이 될 것이다. 길이는 1.8km 정도로서 많은 관광객들을 모을 것으로 보는데, 좀 보기 싫지나 않을까 걱정하는 분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시 길을 돌아오니 주변이 점점 어두워지고 불이 들어왔다. 이곳 건물들의 광고며 불빛도 찬란하지만, 바다 건너 포스코의 야경이 매우 이색적이다. 우리는 근처 한 레스토랑으로 가서 풋고추 얹혀있는 햄버거와 파스타로 저녁을 했다. 이 지역은 설머리로 불리는 영일대해수욕장의 북측에 해당되는데, 횟집, 커피숍, 그리고 전문 레스토랑들이 있다. 식사 후 바닷가 길을 통해 집으로 돌아왔는데, 이 길은 바다에 면한 아주 아름다운 곳으로 많은 이들이 걷기도 하는 곳인데, 육지 쪽으로는 넓은 해맞이공원이 있고 소나무 우거진 언덕이 있다. 이곳에 시립미술관도 있지만, 이 공원 등성이에서 보는 일출이 대단하다고 들었다. 이 영일대해수욕장과 해맞이공원은 분명 포항도심을 브랜드하는 중요한 요소들이라고 생각되는데, 아무쪼록 잘 가꾸어져 나가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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