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재 포항고용센터 소장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지난 9월 10일 발표한 OECD 교육지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년의 고학력 비중은 69%로 OECD 회원국(평균 44%) 중 최고 수준이며, 고학력자(대졸) 고용률은 77%로 OECD 회원국(평균 84%) 중 낮은 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2017년 8월 청년희망재단에서 실시한 ‘청년 삶의 질 실태조사’에서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취업준비 비용’인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청년들이 취업을 준비하고 직장을 탐색하는 기간 동안 적절한 경제적 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본인의 적성이나 전공에 맞는 일자리를 찾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다. 저임금 일자리를 전전하거나 구직기간도 길어질 수 있다.

이에, 올해 고용노동부는 청년들이 자기주도적 구직활동에 필요한 경제적 비용 지원을 위해 ‘청년구직활동지원금’제도를 신설해 3월부터 시행중이다.

청년구직활동지원금의 지원요건은 기준중위소득 120% 이하 가구, 졸업(중퇴)후 2년 이내인 만 18세에서 34세까지의 청년층이다. 청년들이 자기 주도적 구직활동을 수행한 경우 월 50만원씩 최대 6개월 지원한다. 지원금은 클린카드로 지급되며 유흥·도박·성인용품 등과 고가상품 및 자산형성 관련 업종 등에는 사용이 불가능하다.

지원금을 받기 위해서는 매월 구직활동보고서를 고용센터에 제출해야 한다. 고용센터는 취·창업 여부, 구직활동 이행여부, 지원금 사용 특이사항 등을 검토해 다음 달 지원금을 지급한다.

올해 3월 첫 시행 당시에는 한정된 예산을 고려해 지원이 시급한 청년을 우선 지원하기 위해 지원요건 해당자 중 졸업 후 기간, 유사사업 참여 이력을 기준으로 우선순위를 설정해 청년구직활동 지원금을 지원했다.

공개채용이 본격 시작되는 하반기에는 졸업생들의 구직활동이 더욱 활발해 질 것으로 예상돼 8월부터는 우선순위 고려 없이 지원요건 충족여부만 확인해 지원하고 있다. 다만, 자치단체의 청년수당 등과 같은 유사 사업에 참여한 청년은 참여한 사업의 종료 시점부터 최소 6개월이 경과해야 지원된다.

청년구직활동지원금은 온라인청년센터(youthcenter.go.kr)를 통해 상시 신청할 수 있다. SNS에 익숙한 청년들의 특성을 감안해 자격요건 및 궁금한 사항에 대해서는 카카오톡 상담이 가능하다. 신청과 보고서 제출 등이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이 되지만 신청 후 지원 대상으로 선정이 되면, 구직활동보고서 작성요령, 청년정책 활용방법 등 예비교육은 본인이 선택한 고용센터를 방문하여 반드시 수강해야 한다.

포항고용센터는 예비교육 시 청년들의 진로탐색과 직업선택을 도와주기 위해 직업가치관 검사 등을 병행 실시해 현장에서 바로 결과지를 제공한다. 아울러, 전문상담원이 청년들에 대해 1:1 고용지원서비스를 통해 직업심리검사 및 결과해석, 구직활동계획서 수정·보완, 집중 취업알선 등을 지원한다.

청년구직활동지원금 제도 도입으로 많은 청년들이 비용이 부담스러워 쉽게 이용하지 못했던 학원 수강, 수험서 구입 등이 가능하게 됐고, 고용센터를 통해 다양한 취업지원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청년들의 긍정적 반응이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청년들이 청년구직활동지원금을 활용해 취업 관련 애로사항이 조금이나마 해소될 수 있기를 바라며, 우리지역 청년들이 취업비용에 대한 부담 없이 신속하게 취업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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