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18일께 투표 예정

오천읍 주민, 생활폐기물에너지화시설 유해물질 발생… 가동 중단 요구
"주민 의견 무시했다"며 시의원 주민소환


속보=포항남구선거관리위원회는 5일 오전 회의실에서 포항남구선거관리위원회의를 열고 자유한국당 소속 이나겸·박정호 포항시의원에 대한 주민소환투표(본보 10월 1일자 5면 등) 실시를 결정했다.

포항남구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청구권자의 20%이상이 주민소환투표를 청구, 발의 요건을 충족해 투표를 결정했으며, 주민소환 대상 시의원들에게 소명의 기회를 주고 오는 26일께 투표일과 투표안을 공고하고 12월 18일께 주민소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오천읍에서 가동 중인 생활폐기물에너지화시설(SRF)에 적극적으로 반대하지 않은 오천읍 지역 포항시의원 2명이 대상이다.

‘오천 SRF반대 어머니회(이하 어머니회)’는 이나겸·박정호 시의원이 악취가 진동하는 SRF를 반대하는 주민 의견을 대변하지 않아 두 의원의 주민소환 청구를 위한 서명운동을 해왔다.

어머니회는 선관위로부터 주민소환청구인 대표자 등록증을 받았고, 지난 7월 29일부터 9월 27일까지 60일간 서명을 받았다.

이들이 선관위에 접수한 청구인 수는 이나겸 의원 1만1223명, 박정호 의원 1만1193명이다.

선관위가 서명부를 받아 유효투표인 수를 확인한 결과 두 의원 모두 오천읍 지역 유권자 4만3463명의 20%인 8693명을 넘어서 주민소환투표 발의 요건을 충족했다.

오천읍 주민들은 SRF 시설 700m 이내에 초등학교가 있고, 반경 2㎞ 안에는 초등학교 4개가 있어 아이들이 일산화탄소 등에 노출되고, SRF 가동 시 다이옥신과 미세먼지 등 유해물질이 발생하고 악취가 심하게 난다며 가동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포항시 남구 호동에 위치한 SRF는 가연성 생활폐기물을 모아 압착한 뒤 고체로 만들어 850∼900℃로 불에 태운 후 전기를 생산하는 시설이다.
포항시에서 15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2016년 짓기 시작해 지난 2월부터 가동중이다. 하루 270t의 쓰레기를 태워 12.1㎿ 규모의 전기를 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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