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대비 지역업체 수주율 상승…체감 못해

-포항시 “대책회의 개최 등 최선의 노력 기울이고 있다”

포항시가 지역 하도급 업체 수주 확대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지만 다수 업체들이 체감하지 못해 원성이 높다.

지난해 12월 포항시가 ‘지역 업체 수주확대 및 보호지원’ 훈령을 발령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근거를 마련했지만 다수의 지역 업체들이 기준과 규제에 발목이 묶여 시로부터 외면을 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 하도급 업체 대표 A씨는 “포항시가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지역 업체들을 보호·지원하겠다고 나서고 있으면서도 막상 문을 두드리면 문턱이 너무 높아 지역 업체에 대한 우선지원이라는 시의 방침을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혼란스럽고 원망스러울 뿐이다”고 하소연했다.

반면 지역 건설업계 일각에서는 “업체가 지역에 있다는 이유로만 몰아주기식 도급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며 “지역 업체들도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노력이 뒤따라야 하고, 시에서도 공정정과 투명성을 바탕으로 신중히 판단해야 부실시공 등의 문제점들을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하고 있다.

이와 관련 포항시 관계자는 “‘지역 업체 수주확대 및 보호지원’ 훈령을 근거로 부서별 주요사업(공사, 용역, 물품구매)에 대한 집중분석을 통해 모든 수의계약은 지역 업체 우선계약, 2억원 초과 일반 공사 관외업체 낙찰 시 지역 업체 하도급 수주확대와 지역생산 자재 등은 설계단계부터 적극 반영토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시는 올해 지역 업체 수주확대 실적이 지역경제 활성화 지표평가로 새로이 신설되면서 지역 업체 수주확대 실적은 공통지표(40점) 중 가장 가중치가 높은 8점을 부과해 지역 업체들에 대한 배려를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 결과 올해 10월말 기준 시에서 발주한 지역 업체 발주 실적은 총 1만4천957건, 1천809억원(△공사 3천312건, 1천102억원 △용역 3천47건 363억원 △물품 8천598건, 344억원)으로, 전년대비 지역 업체 수주 율은 5% 오른 77%이며, 하도급은 13% 오른 90%라고 밝혔다.

또한 “시는 지역 업체 수주 향상 대책회의를 수시로 열고 부서별 관급공사 지역 업체 수주율과 용역·물품, 보조사업 들 사업전반에 대해 모니터링 하고 있다”며 “도시계획과, 새마을체육산업과, 건설과, 도로시설과, 하수도과 등 주요 사업 부서 실적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포항시의 ‘지역 업체 수주확대 및 보호지원’ 노력에도 다수의 지역 업체들이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어 시 차원의 더 많은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한편, 포항시는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가 임대전용산업단지 확정과 에코프로비엠 1공장 준공으로 인한 이차전지산업 확대 등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가 물꼬를 트기 시작하는 만큼, 지역 업체 수주 확대에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