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해역 ‘풍랑주의보’ 발령돼 7일 수색 일시 중단

▲ 지난 6일 대구 강서소방서 실종자 가족 대기실을 찾은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권영진 대구시장 등/연합
속보=독도 추락 헬기(본보 11월 5일자 5면 등) 실종자가 좀처럼 발견되지 않자 나머지 4명의 실종자 가족들이 애타는 마음을 호소하고 있다.

7일 오전 대구 달성군 강서소방서 3층 가족 대기실에서 열린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 브리핑에서 가족들은 "전날보다 기상 여건이 나빠져 사고 해역에서 중·소형 선박들이 철수했다고 들었다"며 "수색에 모든 장비를 동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다른 가족도 "해류 영향으로 실종자가 일본까지 떠내려갈 수 있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찢어진다"며 당국의 보다 신속한 수색을 요구했다.

가족들은 전날 야간 수색에서 이미 시신을 수습한 서정용(45) 정비실장의 기동복 상의 등을 인양한 것 외엔 별다른 성과가 없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현장수습지원단 측은 "기상 여건이 좋아지면 곧바로 수중 수색을 재개할 것"이라며 "가족 요청 사항도 즉각 즉각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수색 당국은 최근까지 독도 해역에서 이종후(39) 부기장과 서정용(45) 정비실장, 조업 중 손가락이 절단돼 이송되던 선원 A(50)씨의 시신 3구를 수습했다.

경북지방경찰청은 7일 추락사고 당시 독도경비대 헬기장 CCTV에 찍힌 이·착륙 영상에 대해 실종자 가족에게 설명했다.

대구 강서소방서에서 7일 오후 5시께 민문기 경북경찰청 경비과장은 브리핑을 통해 독도경비대가 해경에 제출한 헬기 이·착륙 영상을 실종자 가족들에게 보여주며 내용을 설명했다.

경북경찰청은 그동안 헬기 추락사고 장면의 영상은 보유한 것이 없다고 밝혀왔으나 유가족들의 요구에 따라 영상을 공개하게 됐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CCTV는 헬기장 위쪽에서 아래쪽을 향해 있어 헬기의 이·착륙 부분만 찍혔을 뿐"이라며 "그러나 실종자 가족들이 현재 궁금해하고 있어 이번 영상을 공개하고 설명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독도 추락 헬기의 수색이 7일 기상악화로 중단 됐다.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에 따르면 추락 8일째인 이날 수색은 ‘풍랑주의보’가 발생해 기상악화로 인한 수색이 잠시 중단됐다.

독도해역에 함선 13척과 항공기 6대 등을 투입해 수색 중이지만 광양함과 청해진함을 동원해 원격무인잠수정(ROV)를 통한 수중수색은 높은 파도로 일시 중단된 상태다.

7일 독도의 날씨는 바람이 10~12m/s, 물결의 일렁임은 최대 2.5m로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로 인해 수색을 잠시 중단하고 기상이 좋아지는 대로 다시 시작할 예정이다.

다음날 오전부터 기상이 점차 좋아질 것으로 전망돼 8일부터 무인잠수정과 잠수사를 이용한 수중 수색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진다.

사고 해역 인근에서 발견된 시신 3구 외에 추가로 발견되는 실종자가 없자 수색 당국은 해군 청해진함과 광양함의 수색 범위를 남·북쪽 방향으로 확대해 정말 탐색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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