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원하는 시기에 수업 받기 힘들고 수영장까지 이동의 번거로움과 안전사고 노출

내년부터 초등학생 전학년을 대상으로 생존수영 수업이 확대 실시되지만 수영장 부족으로 정상적인 수업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인근 지역에 수영장이 없어 멀리 있는 곳에 가는 번거로움이나 이동과정의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되는 것은 물론 수업 일정으로 인해 추운 날씨에 수영수업을 받는 불편도 겪고 있다.

원할한 생존수영 수업을 위한 수영장 확보가 선결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생존수영은 물에 빠졌을 때 구조자가 올 때까지 버티는 수영법을 말한다. 2014년 세월호 참사 등을 계기로 안전교육이 강화되면서 초등학교 교육과정에 도입됐다.

현재 초등학교 2학년부터 6학년까지 실시되고 있으며, 2학년 학생은 4시간, 3학년부터는 10시간씩(생존수영 4시간 이상)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초등 생존수영 교육현황 자료에 따르면 생존수영 교육을 하는 전국 6천105개 초등학교 중 ‘학교 자체 수영장’을 이용하는 학교는 67개교에 불과했다.

대구·경북의 경우 대구 229개교 중 3개교가 자체 수영장을 이용하고 있었으며, 경북은 471개교 중 자체 수영장을 보유하고 있는 학교가 한 곳도 없었다.

이 때문에 대구·경북 대부분의 학교는 지자체, 민간 수영장 시설을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시교육청 수영실기교육에 활용되고 있는 수영장은 대구교육청 보유 수영장 9곳, 지자체 보유 수영장 8곳, 사설 수영장 13곳 등 전체 30곳이며 이달 말 농업마이스터고등학교 수영장이 완공될 예정이다.

경북에서는 경주가 수영장 7곳을 보유하고 있으며 포항의 경우 교육청에서 지자체 수영장 2곳, 사설 수영장 4곳 총 6곳 중 5곳을 수영 교육에 활용하고 있다. 구미는 5곳을 초등 생존수영 교육에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시·군의 경우 평균 1개나 2개에 불과했으며 봉화, 울릉, 영양 등 수영시설이 없는 곳은 간이 수영장, 이동식 수영장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내년에 생존수영이 전 학년으로 확대 실시되지만 1, 2학년의 경우 수업시간이 4시간이며 이동식 수영장이나 봉화나 영양처럼 내년에 수영장 완공예정인 곳이 있는 등 우려하는 만큼의 수업에 차질을 빚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포항의 한 초등학교 관계자는 “수영장 부족으로 수영수업 시기를 교육청에서 지정한다”며 “수영장이 많으면 아이들이 지금처럼 추운 날씨에 수업을 받는 것보단 날이 좋을 때, 원할 때 수업을 받을 수 있다”고 불편함을 호소했다.

또다른 초등학교 관계자는 “지금도 수영장이 부족한데 내년에 확대 실시되면 정상적인 수업에 차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