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 2교대제·SR 통합 요구…수험생 등 이용객 불편·수출업체 물류 차질 불가피

전국철도노동조합이 '4조 2교대' 근무제 도입을 위한 인력 충원과 SR과 통합 등을 요구하며 20일 오전 9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다.

대구와 경북지역을 비롯해 출퇴근 시간대 극심한 교통혼잡과 수출입업체 물류 차질이 우려된다.

특히 수도권 주요 대학의 논술전형과 면접전형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해당 전형에 응시하기 위해 지방에서 상경하는 수험생들이 자칫 열차 지연 등으로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철도노조는 18일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20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철도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 KTX와 광역전철, 새마을호·무궁화호 등 여객열차와 화물열차가 30∼70%가량 감축 운행할 수밖에 없어 출퇴근 시간대 극심한 교통혼잡과 수출입업체 물류 차질이 우려된다.

조상수 철도노조 쟁의대책위원장은 “지난 한 달 동안 실질적인 결정권이 있는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에 협의를 요청했지만 묵묵부답이고, 철도공사 경영진은 눈치만 보고 있는 실정이라 파업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철도노조는 이미 지난달 11∼14일 '경고성 파업'을 벌였으며, 무기한 총파업은 2016년 9∼12월 74일간의 장기 파업 이후 3년 만이다.

철도노조와 함께 코레일관광개발, 코레일네트웍스 등 한국철도(코레일) 자회사 노조도 함께 파업에 들어가 열차 내 안내, 주요 역 발권 업무 등도 차질이 예상된다.

노조는 △4조 2교대 내년 시행을 위한 인력 4천명 충원 △총인건비 정상화(임금 4% 인상) △생명안전업무 정규직화와 자회사 처우 개선 △철도 공공성 강화를 위한 철도통합, 특히 SRT 운영사인 SR과의 연내 통합 등 4가지 요구 조건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한국철도는 4조 2교대 시행을 위해 1천800여명 수준의 인력 충원을 검토한다는 입장 외에 나머지 요구 조건은 재량범위를 넘어서는 것이라며 난색을 보이고 있다.

국토부는 노조가 파업하면 철도공사 직원과 군 인력 등 동원 가능한 대체 인력을 출퇴근 광역전철과 KTX에 집중적으로 투입해 열차 운행 횟수를 최대한 확보할 방침이다.

19일부터 파업이 종료될 때까지 비상수송대책본부를 운영키로 했다.

김경욱 국토부 2차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비상수송대책 회의를 열고 “철도노조는 10월 경고파업 이후 진행됐던 보충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무기한 파업을 예고했다”며 “파업과 같은 비상상황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한다면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전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광역전철 운행률은 평시 대비 82.0%로 맞추되 출근 시간은 92.5%, 퇴근 시간은 84.2%로 운행한다.

KTX는 평시의 68.9% 수준으로 운행하고, 파업하지 않는 SRT를 포함해 고속열차 전체 운행률은 평시 대비 78.5%를 유지한다.

평소 입석을 판매하지 않았던 SRT는 20일부터 입석을 판매한다.

일반 열차는 필수유지 운행률인 평시 대비 60% 수준, 화물열차는 31.0%로 운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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