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은중앙도서관 로비 작은 음악회

▲ 지난 11월 9일 로비 작은 음악회 포항 청소년 플루트오케스트라 공연 모습 /포항시립도서관 제공
포은중앙도서관에는 음악이 흐른다.

숨소리마저 가다듬어야 할 것 같은 기존의 정적인 분위기의 도서관을 탈피해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포은중앙도서관 로비 작은 음악회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로비 작은 음악회는 시민들의 재능기부로 꾸려지는 음악회로 오전 11시30분~오후 2시 사이에 운영된다. 가야금, 대금 등 우리 소리에서부터 피아노, 플루트, 클라리넷, 바이올린 등 클래식 연주, 아름다운 목소리로 감동을 전하는 성악은 물론 익숙한 대중가요까지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도서관을 찾는 이용자들의 문화욕구를 충족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로비 작은 음악회는 일반 음악회처럼 매번 수준 높은 실력을 기대할 수도, 정해진 시간이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음악회의 매력이 더욱 빛을 발한다.

학교를 다니는 학생이 용기를 내어 연주를 하고, 클래식이 좀 더 친숙하게 느껴지길 바라는 마음에 연주하는 연주자의 마음이 로비 작은 음악회를 찾은 시민들의 마음에 닿아 입소문이 퍼져 어느새 음악회 시간이 되면 음악회를 찾아온 시민들로 로비가 가득하다.

지난 19일, 열린 로비 작은 음악회는 신혜령씨의 피아노 연주로 진행됐다. 이날, 신혜령씨는 ‘Over the rainbow’, ‘Moon river’, ‘사랑하기 때문에’를 재즈로 편곡, 연주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는 이제 놓아줘야 하는 가을의 끝자락을 아쉽게 붙잡고 싶을 만큼 가을의 낭만을 물씬 느끼게 했다.

짧은 음악회였지만 어느새 도서관 로비에는 관객들로 가득했다. 이제는 로비 작은 음악회만을 보기 위해 오는 시민들도 있을 정도였다.

음악회를 마친 신혜령씨는 바쁜 일정 중에도 꾸준히 로비 작은 음악회를 통해 재능기부를 이어가는 이유에 대해 “음악과 자꾸만 멀어지는 요즘이 아쉬워 음악으로 지친 마음을 달래길 바라는 마음에서 하게된다”며 “또, 클래식이라고 하면 거리감을 느끼는데 그런 클래식을 좀 더 친숙하게 느꼈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 무엇보다 처음 시작할 땐 몇 분 안계셨는데 이젠 음악회 일정을 챙겨서 오시는 분들이 있는 것을 보면 뿌듯하다”고 말했다.

송영희 포항시립도서관장은 “로비 작은 음악회는 재능기부로 이뤄지는 만큼, 높은 수준을 바라는 것도 아니고, 매일매일 음악회로 가득차길 바란 것도 아니었다”며, “취미로 음악을 하거나 학생, 지역에서 활동하는 음악가들에게는 무대에 서는 기회 자체가 소중하다. 도서관은 그 기회를 제공하고 함께 문화를 향유하고 싶었다. 지금은 신청이 꽉 찰 만큼 인기가 있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도 로비 작은 음악회를 꾸준히 진행해 쉼터로써의 도서관의 역할도 충실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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