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CH(포항공과대학교)는 김기문 화학과 교수(IBS 복잡계 자기조립 연구단장)가 영국 왕립 화학회(Royal Society of Chemistry)의 요청으로 전공입문서 ‘쿠커비투릴과 관련된 거대고리 분자들(Cucurbiturils and Related Macrocycles)’을 편찬했다.

이 책은 초분자 화학 분야의 기초 지식과 최신 연구 동향을 널리 알리려는 영국왕립 화학회의 ‘초분자 화학의 모노그래프(Monographs in Supramolecular Chemistry)’의 시리즈의 하나다. 특히, 김 교수는 단독 편집 책임자로, 쿠커비투릴 분야의 세계적인 리더들과 떠오르는 신진 연구자들과 함께 이 책을 완성했다.

김 교수는 초분자화학(supramolecular chemistry)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로 호박처럼 생긴 쿠커비투릴(cucurbituril, CB)이란 인공수용체와 이를 이용한 초분자화학의 선구적인 연구뿐 아니라 이에 기초한 나노 기술과 바이오 기술 개발에 크게 기여해왔다.

이 책은 김 교수가 직접 집필한 4개의 챕터를 포함해, 총 20장으로 구성됐으며, 쿠커비투릴 화학의 역사와 발전 과정, 합성과 물성에 대한 이해, 그리고 화학, 재료, 바이오, 나노 등 다양한 분야 응용을 폭넓게 소개하고 있다.

또한, 쿠커비투릴 화학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향후 전망과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쿠커비투릴은 속이 빈 호박 모양을 한 나노사이즈의 화합물로서 주인-손님 상호작용이라 불리는 결합을 통해 다양한 복합체를 형성하는데, 이때 결합하는 손님 분자의 종류에 따라 주인-손님 상호작용의 세기가 달라지고 다양한 응용을 가능케 한다. ‘쿠커비투릴’이라는 이름은 영어로 호박을 비롯한 박과식물을 뜻하는 단어인 ‘쿠커빗’(cucurbit)에서 따왔다.

김 교수는 최근 자연과학 분야의 세계적인 출판사인 월드 사이언티픽(World Scientific)을 통해 ‘쿠커비투릴: 화학, 초분자 화학 그리고 응용’이라는 단행본 발간한 데 이어 세계 석학들을 이끌고 쿠커비투릴 연구의 현주소와 미래에 대한 책을 편찬함으로써 쿠커비투릴 분야에서 위상을 재확인했다.

김 교수는 “초분자화학 모노그래프 시리즈 중에서 ‘쿠커비투릴과 관련된 거대고리 분자들’이 출판된 것은 초분자화학 분야에서 쿠커비투릴의 위상을 보여주는 일례”라며, “쿠커비투릴을 활용한 연구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다양한 분야에서의 활용성을 확인함으로써 많은 연구자들이 연구에 참여하기를 바란다”며 발간의 의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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