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덕 성주군선거관리위원회 지도홍보주무관

해마다 석가탄신일 무렵이 되면 대구에서는 달구벌 관등놀이 축제를 개최한다. 이 축제의 백미는 풍등날리기 행사로 수많은 참가자들이 저마다의 염원을 담아 날려보낸 풍등들이 은하수처럼 밤하늘에 펼쳐진 모습은 보기 드문 장관을 연출한다. 하지만 이토록 아름답게 빛나는 풍등도 가까이서 보면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 작은 불빛들이 점점이 모여 빛을 낼 때가 되어서야 그 진가가 드러난다.

소액의 정치후원금 또한 이와 같다. 한 사람의 소액 후원금은 그 자체로는 푼돈에 불과할 지라도 다수의 국민이 정치 후원금을 기부하면 막대한 정치자금이 되어 정치인들이 검은 돈으로부터 자유롭게 의정 활동을 할 수 있고, 다수를 위한 정책을 반영할 수 있는 건전한 정치문화의 기반이 될 수 있다.

우리 국민이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에는 투표권 행사, 특정 정당의 당원 활동 외에도 정치후원금 제도가 있다. 선거일에만 행사가 가능한 투표권과 여러가지 제한이 있는 정당의 당원 활동과 달리 정치후원금 기부는 국민이 손쉽게 언제든지 참여가 가능하다.

큰 금액이 필요한 것도 아니며, 정치후원금 기부를 하면 1인당 최대 10만원까지 전액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방법 또한 어렵지 않다. 정치후원금센터(www.give.go.kr)를 통해 계좌이체, 신용카드 포인트, 휴대폰 결제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카카오페이를 통해서도 납입이 가능해졌다.

다수의 작은 풍등이 모여 밤하늘을 밝게 비추듯, 작은 정치 참여가 모여 더 밝은 대한민국을 이룰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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