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대한민국 선비대상 수상자 정범진 前 성균관대 총장, 시상금 전액(3천만원) 지역 인재육성 장학금 기탁

“진정한 선비정신은 실천하는 데 있지요. 조선시대 선비들이 학문을 닦아 사회에 긍정적인 힘을 불어넣었듯이, 사회적 기부와 나눔으로 선비정신을 실천하고자 합니다”

자신만 중요시하게 생각하는 현대사회에서 문(文)과 예(禮)가 독립적인 존재가 아닌 하나임을 직접 실천한 이가 있어 화제다. 제1회 대한민국 선비대상 수상자인 정범진(85세) 前성균관대 총장이 그 주인공이다.

정 前 총장은 지난달 29일 (재)영주시인재육성장학회를 통해 대한민국 선비대상 시상금 3천만 원을 장학회와 모교에 전액 기탁했다. 기탁된 시상금 3천만 원 가운데 2천500만 원은 (재)영주시인재육성장학회에 전달돼 지역의 인재를 위해 쓰이도록 했으며, 모교인 안정초등학교에 500만 원 상당의 물품을 전달하고 선비정신에 대한 특별 강의를 개최해 의미를 더했다.

‘대한민국 선비대상’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정신가치인 선비정신을 세계인의 정신문화로 승화시키기 위한 것으로, 영주시는 지난해 5월 전국에서 최초로 대한민국 선비대상 조례를 제정해 상을 수여토록 했다.
시는 관련 절차에 따라 지난 5월 선비대상 후보자를 공모한 후 서류심사 및 현지실사를 거쳐 정범진 前 총장을 선비대상 수상자로 선정, 9월 20일 시상식을 갖고 상패와 시상금 3천만 원을 전달했다.

대한민국 선비대상의 최초 수상자로 선정된 정범진 前 총장은 대만과 중국, 일본, 미국, 유럽 등 국제적으로 각종 기고와 출판, 강연을 통해 선비정신을 알리는 등 평생을 정신문화 연구에 몰두하면서 탁월한 연구업적을 쌓아왔다.

특히 선비정신을 깊이 연구하고 일상생활에서 실천한 공로를 인정받아 영주시가 올해 처음 제정해 시상한 제1회 대한민국 선비대상 수상자로 최종 선정됐다.

정 前 총장은 “제1회 대한민국 선비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만으로 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며 “후학을 양성하고 배려와 나눔을 실천했던 선비들처럼 지역의 인재육성에 시상금이 소중히 쓰여 진다면 더욱 뜻깊고 기쁜 일이라 생각해 기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자리를 함께한 장욱현 영주시장은 “선비정신실천을 몸소 실천하고 계시는 정범진 전 총장님의 장학금 기탁에 감사드리며, 총장님의 뜻을 살려 영주지역 학생들이 우수한 인재로 자라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말을 앞두고 영주시에서 수여한 대한민국 선비대상의 뜻을 살리고, 선비가 가져야 할 진정한 마음가짐이 무엇인지 실천한 전 정 총장의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진정한 의미의 나눔과 기부에 대한 감동이 지역사회에 퍼져 장학금 기탁과 모금이 이어지는 등 시너지 효과를 불러오고 있다.

한편 (재)영주시인재육성장학회는 지난 2008년 지역의 우수한 인재를 발굴, 육성하고 영주의 교육을 발전시키기 위해 설립된 것으로, 향우회와 동창회, 일반시민 등 지역민들이 크고 작은 성금을 모아 현재까지 168억원의 기금을 마련해 지역의 우수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3억 원의 기금 출연으로 시작된 영주시인재육성장학기금은 시민 1인 1계좌 운동으로 시민의 동참을 이끌어 냈으며, 릴레이 기탁과 기업후원, 출향인사들의 기부가 줄을 잇는 등 해를 거듭할수록 장학금 기탁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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