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연 장면. 주인공 동해가 바다를 부르고 있다. /포항문화재단 제공
▲ 공연 장면. 검은 그림자를 물리치는 씬. /포항문화재단 제공
-포항문화재단 창작뮤지컬 '강치전', 국공립예술단체 우수공연 선정
-동해와 지역의 이야기에 뿌리를 두면서도 환경, 생태 등 보편적 가치까지 놓치지 않은 작품


포항문화재단이 만든 창작뮤지컬이 우수성을 입증받아 전국무대에 오르게 된다.

문화재단은 올해 자체 레퍼토리 구축의 일환으로 제작한 창작뮤지컬 ‘강치전’이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2020 방방곡곡 문화공감 – 국공립예술단체 우수공연 프로그램’(이하 국공립 우수공연)에 선정됐다고 지난 6일 밝혔다.

국공립 우수공연 프로그램은 공립예술단체 및 문예회관에서 제작한 다양하고 우수한 공연콘텐츠를 전국 문예회관에 유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강치전’이 우수공연 프로그램으로 선정됨에 따라 포항에서 제작한 공연콘텐츠가 전국 문예회관에서 초청 공연을 열게 된다. ‘강치전’은 우수공연으로 선정되기 전에도 이미 여러 타 지역의 재단에서 공연에 관련된 문의가 잇따랐다.

창작뮤지컬 ‘강치전’은 독도와 독도에 살던 지금은 멸종된 강치에 대한 이야기로 ‘독도의 날’인 지난 10월 25일을 기점으로 24일부터 26일까지 3일동안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공연을 펼쳤으며, 2천여 명의 관객이 찾아 어린아이 부모 할 것 없이 공연을 즐겼다.

공연은 평화롭던 독도 바다에 살던 소년강치 ‘동해’가 돈벌이에 눈이 먼 ‘검은 그림자’무리들에게 부모를 잃고 세상의 바다를 떠돌며 친구들을 만나 다시 동쪽바다로 돌아가는 과정을 그린 성장드라마이자 우리 지역의 독자성과 역사성, 특이성을 모두 갖춘 독도, 그리고 그곳에서 일본에 의해 멸종된 강치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특히, 동해의 ‘평화’라는 주제를 관습적으로 소비하지 않음과 동시에 중요한 문제들이 왜곡되지 않도록 교육적이면서도 즐겁고 풍성한 무대를 선보였다.

차재근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우리 지역의 콘텐츠를 발굴하고 제작할 때 자칫 우리 지역에 한정될 수도 있다. 강치전은 동해와 지역의 이야기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환경과 생태, 생물학적 종 다양성 보존이라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주제로 삼아 접근한 작품”이라며 “앞으로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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