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노 '文대통령의 평화 실현 위한 굳은 결의 존경'"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아일랜드 록밴드 'U2'의 내한 공연에서 한반도 평화 및 여성을 위한 평등 메시지를 낸 것"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리더 보노(Bono)를 만난 자리에서 "한국의 첫 공연을 환영하고 공연의 성공을 축하한다"며 "공연 도중 남·북한의 평화와 통일 바라는 메시지도 내고 특히 아직도 완전히 평등하다고 볼 수 없는 여성들을 위해 '모두가 평등할 때까지 아무도 평등한 것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내준 데 대해서 공감하며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연을 봤던 제 아내 말에 의하면 대단한 공연이었다고 한다"면서 "U2의 음악도 훌륭했고 고척스카이돔을 가득 채운 4만5000명 한국의 팬들이 U2의 노래를 따라 부르면서 열광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오프닝곡으로 '선데이, 블러디 선데이(Sunday, Bloody Sunday)', 엔딩곡으로 '원(One)'을 불렀다고 들었는데 음악적으로도 훌륭하지만 한국인들로서는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가 담긴 노래"라고 칭찬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선데이, 블러디 선데이'는 아일랜드 상황을 노래했던 것이었지만 한국 전쟁이 발발한 날도 일요일"이라며 "(1990년) 독일의 통일 이후 한국 국민들도 남북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열망이 더욱 강해졌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U2가 지난 40년간 세계 최고의 록 밴드 위상을 지켜왔다"며 "훌륭한 음악적인 활동뿐만 아니라 음악 활동을 매개로 해서 평화, 인권, 기아나 질병 퇴출 같은 사회 운동까지 함께 전개하고 또 많은 성과를 내신 것에 대해서 경의를 표한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보노는 "한국이 이루고 있는 이런 번영이 더욱 더 포용적이고 투명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대통령이 계속해서 더 많은 신경을 쓰고 계신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평화프로세스에 있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신 것에 대해서, 많은 리더십을 보여주신 것에 대해서도 감사하다"고 표했다.

그러면서 "특히 이런 평화가 단지 몽상이 아니라 정말 실현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끝까지 굳은 결의를 갖고 임하고 계신 것을 잘 알고 있고 이에 대해서도 존경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는 "아일랜드 출신이기 때문에 이 과정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보노는 또 "국제개발원조에 있어서 대통령이 관심을 갖고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대해서 감사하다"며 "유엔에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2030년까지 원조를 3배 증액하기로 하고, 베를린에서도 훌륭한 연설을 한 것에 대해서도 감사하다"고 전했다.

U2의 내한공연은 앞서 지난 8일 밤 고척돔에서 열렸고 무대 뒤 전광판에 영부인 김정숙 여사의 얼굴 사진이 등장했고, 이에 보노가 직접 김 여사가 공연장을 방문한 것에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U2의 이번 공연은 밴드 결성 43년 만에 이뤄진 첫 내한 공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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