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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수의 신중국사용설명서<21>]샤오황디(小皇帝), 빠링호우, 지우링호우(80后,90后)서명수 슈퍼차이나연구소 대표
   
우리나라 평균출산율이 1.0명 이하(0.97명)으로 떨어지면서 전 세계 최저를 기록한 데 이어 중국 역시 심각한 출산율 저하에 따른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다. 믿기지 않는다고? 세계 최다인구인 14억명을 자랑하는 중국이 인구감소를 걱정하고 출산율제고를 위한 정책으로 전환했다는 사실이.
중국인구는 1980년 9억8천700만 명에서 1995년 12억을 돌파한 데 이어 10년 만인 2005년 13억에 도달했고 2018년 13억9천800만으로 올해 사실상 14억(추계)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인구의 증가세도 급격하게 둔화되고 있다. 2010년에서 2016년까지 중국의 평균출산율은 1.18명으로 떨어졌다.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우리나라를 뒤따라, 중국도 이미 고령화사회로 진입했다. 중국의 60세 이상 노인인구는 2억4,900만명으로(2017년) 노인비중이 17.9%에 이른다.
풍부한 인구자산을 바탕으로 4억에 이르는 농민공을 비롯한 넘쳐나는 노동력을 자랑하던 중국이었다. 그런데 이제 노동력부족 현상을 걱정하기 시작한 것이다.

중국은 급격한 인구증가를 조절하겠다며 1980년부터 ‘계획생육정책’의 일환으로 1가구 1자녀정책(獨生子)정책을 강력하게 시행했다. 1자녀 이상을 출산한 가구에 대해서는 벌금을 부과하고 공산당원이나 공무원에 대해서는 벌금과 더불어 징계를 하는 등의 강력한 조치를 취했다. 그 결과가 외동아들, 딸로 태어나 ‘금지옥엽’ 키워진 ‘샤오황디’(小皇帝)였다. 이들 샤오황디들이 급속한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부자나라가 된 중국사회의 주요 소비계층으로 등장하면서 ‘빠링호우’(80后, 80년대이후에 태어난 세대)라는 신조어가 태어났고 90년대에 태어난 20대 청년들은 빠링호우와 다른 행태를 보이면서 ‘지우링호우’(90后)로 불리고 있다.
1자녀 정책의 제도적 폐해는 무(無)호적자인 ‘헤이하이즈’(黑孩子)를 양산했다. 헤이하이즈는 1자녀 외에는 호적에 올릴 수 없어 두 번째 아이는 호적에 없는, 세상에 없는 아이로 자라면서 학교도 제대로 가지 못하고 사회보장혜택도 받지 못하는 유령같은 존재를 가리킨다. 여전히 지금도 이런 헤이하이즈들이 중국전역을 떠돌아다니고 있다.

인구억제정책으로 탄생한 1자녀 정책은 시진핑 체제들어 전격적으로 폐기됐다. 중국인구는 2030년 14억4,000만명을 정점으로 감소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중국국책연구기관의 경고가 나오자 중국공산당은 35년간 지속해 온 1자녀 정책에 대한 공식사망선고를 내렸다.
2013년 부모중 한 사람이 독자일 경우에는 2자녀를 출생할 수 있는 정책을 시범실시한 중국은 인구감소세가 예상보다 더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진단과 더불어 중국경제를 떠받쳐오던 경제성장율이 7%대를 깨고 6.5%로 내려오자 1자녀 정책 폐기를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당장은 중국인구의 증가세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1자녀 양육에도 벅찬 중국의 젊은 세대는 두 자녀 출산에 호응할 것 같지 않다. 1자녀 정책 시행 중에도 예외로 인정받던 소수민족(부부 중 한 사람이 소수민족인 경우에는 2자녀까지 낳을 수 있었다)이나 외국인가구 등에서도 2자녀 이상을 출산한 가구비율이 높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1자녀 정책 폐지의 효과는 그리 크지 않을 전망이다.
중국사회를 이끄는 중국공산당 지도부는 시 주석(53년생)을 비롯해서 1950년대생들이다. 시 주석 체제 2기가 끝나는 시점에는 60년대생이 주도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경제 분야에서는 전혀 다른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빠링호우와 지우링호우들이 IT산업과 유통 등 신산업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틱톡’으로 유명한 ‘今日头条’의 장이밍(张一鸣)(36)이 중국최고의 부자순위 10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서 부동산기업 비구이안의 양후이옌(扬惠妍)(37·여)도 중국최고의 여성기업인이자 빠링호우세대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양후이옌의 경우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부동산회사지만 다른 빠링호우기업인들의 특징은 대부분 베이징대와 칭화대 푸단대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손꼽히는 명문대학을 나와 10년도 되지 않아 ‘자수성가’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들은 IT분야에서부터 부동산, 교육, 드론 등 무인기, 전기자동차, 농업 등 바이오 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중국의 힘은 중국공산당이 주도하는 ‘국가주도경제’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들 한 자녀에게 집중된 좋은 교육을 받고 자란 탄탄한 실력을 갖추고 있는 ‘빠링호우’와 ‘지우링호우’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샤오황디’(小皇帝)는 잊어라. 중국에는 빠링호우와 지우링호우가 있다. 마지막 1자녀정책세대인 ‘링링호우’(00后)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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