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현재까지 불출마를 공식화한 PK 의원은 김무성(부산 중·영도)·김세연(부산 금정)·여상규(경남 사천·남해·하동)·김도읍(부산 북·강서을)·김성찬(경남 창원·진해)·윤상직(부산 기장) 의원 등 6명이다. 현재 한국당 PK 의원(부산 11명, 경남 11명)은 22명으로, 불출마 의원이 30%에 육박한다. 한국당의 TK 의원은 대구 8명, 경북 11명 등 총 19명이다. 이 중 곽상도(대구 중·남구) 의원이 "당이 어려운 상황이 된 데 대해 모든 사람에게 책임이 있다. 당이 원하면 불출마하겠다"며 '조건부 불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 전부다. 지역 정치계 한 관계자는 "보수의 본산이라고 자처하는 곳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려면 희생과 양보가 나와야 할 텐데 변화에 대한 인식이나 정치적 지향점이 시대와 동떨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그런 점이 불출마 선언이 나오지 않는 것과 이어지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TK는 아직도 '깃발만 꽂으면 당선'되는 지역으로 인식된다. 그러나‘한국당이 변화하지 않으면 필패한다'는 위기의식은 지금 최고조에 달해 있다. 이는 총선을 앞두고 TK가 인적 쇄신의 타깃이 될 수도 있음을 뜻한다. TK가 친박(친박근혜) 색채, 한국당 기득권 이미지가 강한 곳인 만큼 'TK 50% 물갈이론'이 거론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역 의원이 개인 이익에 눈이 멀어 소속 정당의 당면과제를 부정하고 제 갈 길을 고집한다면 애초에 국회의원이 될 자격이 없다. 이들은 자기희생은 하지 않고 민심에 의존해 자리만 보존하고 있다. TK한국당 의원들은 당 쇄신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행동에 옮겨야 할 때이다.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 한국당은 이미 전국 선거에서 내리 세 번을 대패했다. 안 바뀐다면 참패가 끝난다는 보장이 없다.
대경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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