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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수의 신중국사용설명서<30>]신중국의 불륜문화, 백계왕과 공공정부서명수 슈퍼차이나연구소 대표
   
‘백계왕’(百鸡王)이라 불린 저우융캉(周永康) 중국 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정법위원회 서기. ‘공공정부’(公共情夫)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20여명의 고관대작의 부인들과 불륜행각을 벌인 루이청강(芮成綱) 전 CCTV 앵커. 저우 전 서기는 물론이고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서기, 저우 전 서기와 함께 반부패혐의로 처벌된 쉬차이호우(徐才厚)전 중앙군사위 부주석 등 중국 공산당 최고위 인사들과 깊은 관계를 가졌던 탕찬(湯燦) 전 전우문공단 가수 역시 ‘공용정부’(共用情婦)다.
고위급 인사와 스타들의 부패스캔들과 더불어 회자되는 신중국의 불륜스캔들은 갈수록 세상을 놀라게 한다. 그래서 이제 웬만한 스캔들이 터져도 중국선 눈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도 폐지됐지만 중국에는 ‘간통죄’가 아예 없다. 저우 전 서기가 400여명의 여성과 엽색행각을 가졌다는 중화권 매체의 보도에도 불구하고 부패혐의로 기소된 후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그는 불륜스캔들로 인한 법적 처벌은 받지 않았다. 그의 엽색행각에 대해서는 그가 관할하던 정법위산하의 중국공산당 기율검사위원회가 조사를 했다. 그가 법적처벌과 재산몰수 및 공산당적 박탈이라는 ‘쌍개’(双开)처분을 받은 것은 사회주의 도덕을 위반했다는 죄목때문이었을 것이다.

‘불륜문화’라고 부를 수 있는 신중국의 고위공직자와 공산당 고위간부 및 기업인들의 불륜스캔들은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중국의 ‘축첩’(蓄妾)전통과 개혁개방이후 급속하게 성장한 신흥부자, 폭발호 및 국가권력을 독점한 공산당독재 시스템이 결합된 덕분이다.
장이머우 감독의 ‘붉은 수수밭’ 같은 영화에서 보듯이 동양문화권에서 오래된 축첩의 나쁜 전통은 중국사회에 오랫동안 생활화되어있었다. 사회주의 체제 신중국에서도 ‘건국의 아버지’ 마오쩌둥 주석이나 그에 의해 숙청된 류샤오치 주석 등은 결혼과 이혼을 여러 차례 반복했지만 그것이 허물이 아니었다. 마오 주석의 네 번째 부인, 장칭(江靑) 역시 마오와의 결혼이 세 번째였다. 마오 주석 주변의 여인들에 대한 기록도 그의 사후 대부분 드러났다.

개혁개방과 더불어 물밀 듯이 들어온 화교자본의 유입과 신흥부자들의 돈은 사회주의 신중국하에서 억눌려있던 ‘전족’(纏足)문화로 상징되는 중국의 성적문화에 대한 에 대한 억압을 폭발시키게 된다.
초기에는 개혁개방의 전진기지였던 선전(深圳) 등에 투자한 화교들의 축첩이 현지처를 뜻하는 '얼나이(二奶)촌’을 형성했고 곧이어 전방위적인 개혁개방을 통해 기회를 잡은 기업인과 공산당 간부 그리고 고위공직자들의 ‘디산저’(第三者)현상으로 이어졌고 급기야 일반인들로 광범위하게 확산됐다.
이 ‘디산저’라는 단어는 중국어사전에도 등재돼있다. 원래는 어떤 일의 쌍방이 아닌 사람이나 단체라는 의미였는데 지금은 ‘부부 사이의 한 당사자와 부당한 관계를 맺으면서 그 가정에 끼어든 사람’, 즉 정부(情婦, 혹은 情夫)를 지칭하는 뜻으로 변질됐다. 그리하여 돈과 권력을 모두 가진 저우(周) 전 서기 같은 경우, ‘백 마리의 암탉을 거느린 수탉’이라는 의미의 ‘백계왕’이라는 부러운 별칭을 얻을 정도로 불륜문화의 절정에 올랐다.

루이청강 전 CCTV 앵커는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데 그는 2014년 7월 생방송도중 긴급 체포돼 부패혐의와 더불어 간첩혐의까지 조사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고위급 인사 20여명의 부인들과 관계를 맺은 ‘공공정부’라는 소문이 나돌았다. 저우 전 서기와 더불어 부패혐의로 기소된 후진타오 전 주석의 비서실장인 링지화(令计划) 전 통일전선공작부장의 부인 구리핑(谷麗萍)과의 불륜설 등 부총리와 장관급 인사의 부인 20여명과 내연 관계를 맺었다는 것이다. 루이청강은 결국 6년형을 선고받았는데 올해 12월이면 형을 마치고 석방될 예정이다.
중국 공산당은 역시 황제를 꿈꾼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의 스캔들에 대해서도 그대로 덮어두지 않았다. 보 전 서기 낙마이후 중국의 대표적인 여배우 장쯔이의 성접대설 등이 끊임없이 나돌았다.

호랑이와 파리를 동시에 때려잡은 시진핑 주석의 부패와의 전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베이징이나 상하이 등 중앙과 대도시 뿐 아니라 지방도시의 공산당 고위간부나 고위공직자의 부패혐의는 오늘도 여성스캔들과 함께 터져 나오고 있다. 그것이 G2 신중국이 노출하고 있는 일상적인 모습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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